美 정치권도 대학가 시위 놓고 뜨거운 '공방'
공화당 강경파, '주방위군 투입' 주장…백악관은 '중립' 최근 미국 대학가에는 가자지구 휴전 및 이스라엘과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연합뉴스
미국 내 대학에서 확산하는 대학가와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UCLA에서 양측 시위대 '충돌'…대학 당국 "슬프다"
미 CNN 방송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자들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충돌은 친(親)이스라엘 시위대 수백 명이 분리시설을 뚫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빚어졌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스크럼을 짠 상태로 친이스라엘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서로 밀치는 등 몸싸움이 이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학 측은 큰 우려를 표명했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UCLA는 평화적 집회의 장소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같은 폭력이 발생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의 반전시위는 뉴욕 컬럼비아대학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많은 학생이 반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등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美 정치권도 대학가 시위 놓고 뜨거운 '공방'
드렉셀대, 템플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3개 대학의 친팔레스타인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2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대 캠퍼스에서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미 정치권에서도 대학가의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날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은 정말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대인 출신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 대학의 반전시위는 반유대주의가 아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CNN에 출연해 "베냐민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인구의 80%를 이주시켰으며 이는 '인종 청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 내 대규모 기아와 기근 가능성을 비난하는 것을 반유대주의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시위대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학 내 반전시위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강경파, '주방위군 투입'도 주장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는 대학 총장의 사퇴 및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친(親)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컬럼비아대를 방문, '총장의 사퇴'와 함께 시위 진압이 어려울 경우 '주 방위군 투입'을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초기에 대학 총장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언론의 자유를 허용해야 하며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중립적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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