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30. 오전 10:40 수정2024.04.30. 오전 10:4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AFPBBNews=뉴스12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참석해 "하마스가 받은 제안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극도로 관대한 조건"이라면서 "하마스는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역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WEF 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휴전을 촉구하며 이번 휴전 조건엔 40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 석방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기존 입장에서 상당 부분 물러선 휴전안을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휴전 1단계는 6주 동안 이어지는데, 이 기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33명을 데려오게 된다. 종전 논의됐던 40명에서 33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어린이, 노인, 여성, 부상 포로 등으로 구성된다. 이어 휴전은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으로 향하는 2단계로 이어진다. 이는 하마스가 그간 요구해 온 영구 휴전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 기간 남성과 군인 등 가자지구 내 나머지 인질들이 석방된다. 이스라엘은 그 밖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의 북부 이동과 가자지구로 추가 구호품 반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국제사회는 모처럼 살아난 휴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휴전 협상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 역할을 맡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이집트와 카타르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 상황을 논의하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계속해서 인식 석방 조건으로 영구 휴전을 요구할 가능성, 이스라엘이 하마스 절멸 목표를 버리지 않을 가능성 등이 여전히 협상의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이스라엘이 "회담에서 유연성을 보여줬지만 전쟁을 끝내는 데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완전히 철수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인질 거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창의적 구상을 찾을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급습해 이스라엘인 약 116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데려가면서 시작됐다. 인질 중 약 절반은 지난해 11월 1주일 휴전 기간에 석방됐으며 약 40명은 억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절멸을 목표로 가자지구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선 3만40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집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