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5.09. 오후 4:34 수정2024.05.09. 오후 4:35
미 국방부, 이스라엘 일부 무기 수송 중단…미-이스라엘 관계 전환점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4.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미국의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은 후 실제로 중단이 이루어지자 이스라엘 유엔 대사가 실망감을 표했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은) 어렵고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르단 대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압력도 우리 적들에게는 희망을 줄 것으로 해석된다"며 "바이든과 민주당에 표를 던졌던 미국 유대인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주저하고 있다"고 바이든의 발언을 날카롭게 받아쳤다. 앞서 전날인 8일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만약 라파로 간다면 그간 라파와 다른 도시를 상대하기 위해 사용됐던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발언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라파 침공을 만류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사이 관계에 전환점이 될 정도로 강력한 조치라는 평도 나왔다. 바이든의 발언이 나온 이후 에르단 대사는 이스라엘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일부 무기 수송을 보류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선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에르단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 전쟁에서 하마스를 파괴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데의 파트너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수단을 지연시킬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송이 이미 중단됐다고 공식 인정해 양국 간 긴장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선적이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등 총 3500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윤 기자 (stopyun@news1.kr),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