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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5-24 14: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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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요가 카펫? 영어도 몰라" 中승객 조롱한 홍콩 항공사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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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담요가 카펫? 영어도 몰라" 中승객 조롱한 홍콩 항공사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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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5.23. 오후 9:32   수정2023.05.24. 오전 9:59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중국 본토 승객들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 문제가 된 승무원들의 업무를 정지시켰다.

23일 로이터 통신과 홍콩 더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이날 캐세이퍼시픽은 비영어권 승객들에 대해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승무원들의 업무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사과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항공기홍콩 공항의 모습이다. . AP=연합뉴스
앞서 한 중국 네티즌은 지난 21일 중국 청두발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에서 승무원이 본토 승객에 대해 험담하는 내용이 담긴 31초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담요(blanket)를 요청하면서 “카펫(carpet)을 달라”고 잘못 말한 승객을 언급하며 “담요라고 말하지 못하면 담요를 못 얻지. 카펫은 바닥에 있잖아”라고 조롱했다. 또 광둥화(캔토니즈)를 못 알아듣는 승객에 대해 “그들은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들어”라고 놀렸다. 승무원들은 영어와 광둥화로 대화했다.

중국 표준어는 푸퉁화(만다린)이며 남부 광둥성과 홍콩에서는 광둥화를 구사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푸퉁화를 쓰는 승객에 대한 차별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캐세이퍼시픽의 기업 문화에 대해 “외국인을 숭배하고 홍콩인을 존중하지만 본토인들은 깔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캐세이퍼시픽은 매번 단순히 사과만 해서는 안 되고 엄중히 잘못을 시정하고 규칙과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아울러 홍콩에서 푸퉁화의 수준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홍콩에서 푸퉁화를 경시하고 영어를 숭배하는 풍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썼다.

지난 4월에는 외국인을 우대하고 중국인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자동차 회사 BMW가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월 19일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BMW 미니 전시장 직원들이 무료 배포하는 아이스크림을 놓고 중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후 해당 브랜드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BMW 미니 전시회서 차별대우’라는 해시태그가 당일 하루에만 1억 6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보이콧 운동마저 벌어지자 BMW 미니 측은 24시간 내 두 차례 연속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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