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활동 하며 간호사 근무
영국 유학길 오른 뒤 정착해
영국 첫 한인 부시장으로 선출된 박옥진 의원. 연합뉴스
영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첫 한인 부단체장이 탄생했다. 런던 남서부 킹스턴 자치구 의회는 14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자유민주당 소속 한국계 박옥진(영어명 엘리자베스 박·57) 구의원을 부시장으로 선임했다.
런던 32개 자치구 중 하나인 킹스턴은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이 있는 인구 17만명의 지역이다. 박 부시장은 시장으로 선출된 그린 리즈 의원과 함께 1년간 직무를 수행한다.
영국에서 일부 지역은 시장을 직선제로 뽑지만, 킹스턴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선 지방의회 의원들이 시장을 호선한다.
박 부시장은 1996년 영국 유학길에 올라 골드스미스대에서 예술행정·문화정책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에 정착해 간호학을 공부했다. 2022년 구의원에 당선된 뒤에도 현직 정신과 간호사로 계속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찰스 3세 국왕이 뉴몰든 한인타운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기도 했다.
박 부시장은 2026년 의원 임기가 끝나면 재선에 도전하고 시장직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처음 영국에 왔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이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지역사회에서 한인들의 기여도가 높아졌고 인정받고 있는 단계이므로 지역 의회에서도 이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