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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5-16 10: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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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 피격에 각국 일제히 '규탄'…"정치 폭력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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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5.16. 오전 9:50  수정2024.05.16. 오전 9:51

 

바이든·푸틴·젤렌스키 한목소리…'민주주의 위기' 우려도

 

슬로바키아 중부도시 한들로바에서 14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마친 로베르토 피코 총리가 괴한의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05.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로베르토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괴한의 총에 맞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자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피코 총리에 대한 공격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끔찍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 대사관은 슬로바키아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신속한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총리 가족 및 슬로바키아 국민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피코 총리의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총리 가족 및 슬로바키아 국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피코 총리에 대한 비겁한 암살 시도는 내게도 큰 충격을 줬다. 폭력은 유럽 정치에서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규탄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적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극악무도한 범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피코를 용감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의 이러한 성향이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이웃 파트너 국가의 정부 수반에 대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떤 영역에서도 폭력이 일상화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을 향한 암살 시도에 민주주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를 통해 EU 회원국 정상인 "피코 총리에 대한 사악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며 "이러한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공동선인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기본 원칙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과 공격을 두고 가장 강력한 비판을 표명한다"고 밝혔고,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민주주의에 증오와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피코 총리에 대한 공격은 곧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직격했다.

국제기구 수장들도 총리 피격 소식에 입장을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슬로바키아 총리에 대한 충격적인 공격을 규탄한다. 총리와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했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 정상인 피코 총리를 향해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앞서 피코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슬로바키아 중부도시 한들로바에서 내각 회의를 마친 뒤 건물 밖으로 나온 직후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로버트 칼리낙 부총리는 피코 총리가 이날 저녁 3시간 30분에 걸친 수술을 받은 끝에 위중한 고비는 넘겼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슬로바키아 국적의 71세 시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정치적 이유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피코 총리는 2006년∼2010년과 2012년∼2018년 두 차례 슬로바키아 총리를 지냈고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에 힘입어 다시 총리직에 복귀했다.
 

로베르토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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