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코프 "긴장 해소하려면 대화 필요"
"주체국 사이 깊은 대화를 서방이 막아"
[서울=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핵무기 위협 고조를 서방 탓으로 돌렸다. 러시아는 최근 전술(비전략)핵무기 훈련을 시작해 지역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영화 오펜하이머의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4.05.2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핵무기 위협 고조를 서방 탓으로 돌렸다. 러시아는 최근 전술(비전략)핵무기 훈련을 시작해 지역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정치·외교적 수단에 기반한 긴장 상황 해소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주체국 사이 깊이 있는 대화는 이제 소위 집합적인 서방 국가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럽 대륙의 긴장 고조는 물론 세계적으로 다양한 지역 갈등이 활발해지는 국면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더하지 않고, 핵 분야을 포함해 추가적 긴장 고조할 수 있어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원자력안전회의에서 낭독된 23개국 성명을 논평하면서 서방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해당 성명은 핵 충돌 위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지난 21일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령으로 총참모부 지휘 아래 남부군관구에서 예고했던 전술핵무기 준비·운용 훈련을 시작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극초음속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킨잘' 등이 동원됐다.
훈련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되며, 벨라루스는 2단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이 서방 관료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영토·주권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꺼내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본토 타격을 용인한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는 다음 달 우크라이나에 처음 전달될 미국산 F-16 전투기를 '핵 운반 장치'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