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WTI, 각각 1월 이후, 3개월만 최저치
美 5월 종합 PMI '2년만 최고'…전망치도 웃돌아
고금리 장기화 우려, 석유 수요에 압박
EIA "美 휘발유 수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사진 로이터>
금리 인상 조치에도 열려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더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4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7%(54센트) 떨어져 배럴당 8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9%(70센트) 떨어진 76.87달러로 마감하며 3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23년만 최고치인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는 차입 비용을 높여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에 압박을 가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이날 5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1.1에서 3포인트 상승한 54.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51.4)도 크게 웃돌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경제학자는 "데이터는 5월에 2년 만의 가장 빠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의 마지막 구간은 여전히 도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나온 5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당분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현충일 연휴를 앞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라고 발표하며 유가를 어느 정도 지지했다.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전 세계 수요의 약 9%를 차지한다.
시장은 또한 내달 1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정책회의의 감산 결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러시아 에너지부는 기술적인 이유로 지난 4월 OPEC+의 생산량 할당량을 초과했으며 이에 대한 보상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