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류 브랜드 '브랜디 멜빌'…S·XS 사이즈만 판매
WSJ "마른 체형이 '특권'인 것처럼 여기게 해"
최근 미국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의류 '브랜디 멜빌'이 "마른 체형을 특권처럼 여기게 만든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진 = 브랜디 멜빌 홈페이지 캡처
브랜디 멜빌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한 여성의류 제조·직매형(SPA) 브랜드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사업가가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만 41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아시아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 도쿄, 홍콩 등 총 5개 매장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체형이 작은 사람만 입을 수 있는 엑스스몰(XS) 혹은 스몰(S) 크기의 '단일 사이즈' 옷을 판매한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최근 미국 십 대 소녀들 사이에서는 브랜디 멜빌의 옷을 입을 만큼 날씬한지 여부에 따라 '인기 있는' 아이인지를 구분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브랜디 멜빌 옷을 입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학생들이 생길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든 사람이 우리가 파는 옷을 입을 수 없다'는 마케팅 전략이 소셜미디어에서 강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WSJ는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SNS에 브랜디 멜빌을 입은 사진이 많이 등장한다. 해당 브랜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행동이 마른 체형 소녀들에게 자신의 체형을 '특권'처럼 여기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랜디 멜빌이 광고 모델이나 가게 점원으로 아주 마른 여성만을 내세우는 마케팅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전형적인 백인 10대 소녀 외모가 아닌 직원은 해고하라'는 등 외모를 기준으로 한 고용 지침으로 미국에서 차별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던 루카 로톤도는 3월 WSJ 등 외신을 통해 "전형적인 백인 10대 소녀에 해당하지 않는 외모의 직원을 해고하라는 지시에 불응하자, 회사가 자신을 잘랐다"고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다양한 체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의류 사이즈 종류를 늘리고 다양한 인종의 모델을 쓰는 미국 패션 브랜드들의 추세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