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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5-31 16: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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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5개월 전 '유죄'...트럼프 출마 가능? 판세 변화는?
내용

 

입력2024.05.31. 오전 11:43

 

 

유권자 67% "유죄 평결, 표심에 영향 없다"...초박빙 접전 지속될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진짜 판결은 11월 5일 대선"(트럼프)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투표"(바이든)


대통령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양 선거 캠프는 저마다 손익 계산이 분주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여왔는데 이번 평결로 표심이 요동칠 수 있어서입니다.

◇트럼프 감옥 가도 출마 가능?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11일 예정된 선고기일에서 보호관찰 내지 최대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범죄 전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수감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징역형을 선고받더라도 대선 출마는 물론이고 당선되면 직무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로 '35세 이상'이고 '14년 이상 미국에 거주'한 자는 누구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수정헌법 14조에 폭동·반란에 가담한 사람은 대통령 선거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된 혐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

단순하게 생각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마음이 기울었던 중도층 일부가 지지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ABC-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20%는 '입막음 돈' 재판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지지 여부를 다시 생각할 거라고 답했고, 이가운데 4%는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되면 초접전 박빙 속 열세를 보여왔던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무죄'를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하게 되면 선거운동 일정이나 선거 자금 측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입지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재판받는 동안 주요 경합 주를 돌면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30일 뉴욕 법원 앞에서 트럼프 유죄 평결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트럼프 지지자들 (화면 출처: 로이터)

 

◇트럼프 지지층 집결 가능성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번 유죄 평결로 똘똘 뭉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차례 형사 기소가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크게 올라, 당내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을 구축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배심원단의 평결 발표 직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후원 사이트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서버가 다운됐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너무나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위해 winred.com에 몰려들며 홈페이지가 다운됐다"며 "가능한 빨리 웹사이트를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이 받고 있는 수사와 재판 자체가 '정치적 공격'이라며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 외에 나머지 3건의 경우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1심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오직 투표장"이라고 적은 것도 상대편만큼이나 자신의 지지층들이 더욱 결집해주길 바라는 '위기의식'의 표현이었을 수 있습니다.

◇"영향 없다" 67%...초박빙 접전 지속될 듯

현지 언론은 이번 재판이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기보다는 양측 모두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PBS 방송은 "재판 결과가 이미 강하게 형성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을 다시 만들기보다는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발표된 PBS·NPR·마리스트 대학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전체 유권자의 67%가 유죄 평결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NPR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수미 기자(sumi@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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