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4.28. 오전 11:01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 동아일보 미래&스타트업팀 데스크를 맡고 있는 김선미 기자입니다. 요즘 챗GPT 잘 쓰고 계세요? 다들 챗GPT가 놀랍다고, 질문을 잘해야 좋은 답을 얻는다고 하죠. 그런데 아직도 챗GPT를 쓰지 않거나 활용 방법을 잘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오늘은 ‘챗GPT 왕초보 편’을 준비했습니다. 챗GPT는 2022년 11월30일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다섯 달도 안 됐으니 늦지 않았습니다. 이왕 도래한 챗GPT 시대, 기왕이면 잘 써 봅시다! 오픈AI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챗GPT. 지난해 11월 세상에 선보인지 두 달 만에 월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챗GPT, 시작이 반입니다 미국 오픈AI사(社)가 만든 챗GPT는 오픈AI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로 이용하면 됩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의 ‘Send a message’ 직사각형 칸에 질문을 넣어보세요. 참고로, 챗GPT에 내리는 지시문을 ‘프롬프트(prompt)’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챗GPT로 할 수 있는 작업> -묻고 답하기
●한국어보다는 영어, 그래도 쫄지 마세요 챗GPT는 주로 영어로 된 문장을 학습했기 때문에 같은 질문이라도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질문했을 때 더 자세하게 답변합니다. 오픈AI가 지난달 공개한 GPT-4의 영어 정확도는 85.5%인데 비해 한국어는 77% 수준이에요. 직전 모델인 GPT-3.5에서 영어의 정확도가 70.1%였으니 GPT의 정확도가 일취월장 중입니다. 여러분, 혹시 영어가 딸려도 쫄지 마세요. 질문을 한국어로 쓴 뒤 “영어로 번역해줘”라고 하고, 영어 답변을 받아 “한국어로 번역해줘”라고 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한국어로 질문을 하면 한국어로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요즘 챗GPT 대항마를 꿈꾸는 한국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챗GPT를 인턴사원 대하듯 하라 국내 인공지능(AI)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의 송혜원 PR&마케팅 매니저를 오늘의 챗GPT 과외선생님으로 모셨습니다. 송 매니저는 말합니다. “챗GPT를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인턴사원으로 생각하고 일을 시키면 돼요.” 서울 강남구 올거나이즈 사무실에서 이 회사 송혜원 매니저가 챗GP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선미 기자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챗GPT는 어마어마한 정보를 끌어모읍니다. 하지만 때로는 TMI(too much information·너무 과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좋은 명령어는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500자 이내로 설명해 줘’입니다. 그래서 ‘챗GPT를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500자 이내로 설명해줘’라고 입력해 보았더니 이렇게 답이 나왔습니다.
●‘차근차근(step-by-step)’의 마법 영어로는 step-by-step, 한국어로는 ‘차근차근’ 또는 ‘단계적으로’라는 말을 지시어에 넣어보세요. 답변이 훨씬 자세하게 나옵니다. GPT-4는 특히 수학과 논리 분야에서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는데요. GPT-4 기술 문서의 프롬프트를 살펴보면, “단계별로 차근차근 생각해봐(Think about it step-by-step)”, “답을 내기 전에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론해서 근거를 제시해봐(Provide a step-by-step reasoning before providing your answer)”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GPT-4의 추론 능력을 극대화하는 프롬프트들이죠. 이런 프롬프트들은 GPT 모델이 CoT(Chain-of-Thought)를 통해 추론을 잘 해내기 때문이랍니다. ●챗GPT의 카카오톡 응용판, AskUp 카카오톡 채널에서 ‘AskUp’을 ‘친구 찾기’ 해보세요. 27일 0시 현재 87만2007명이 친구를 맺었네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만든 AskUp은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톡에서 한글로 손쉽게 챗GPT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AskUp이 예시해놓은 질문인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눌러보았더니, 1)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집중해보세요. 2)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보세요. 3)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 보세요. 4)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살아가세요. 5)건강한 삶의 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히 자신을 돌봐주세요 등의 답변이 나오네요. 단 AskUp은 하루 100회, 회당 1000자 미만 답변만 가능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줘” 챗GPT에는 명확한 기술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으로 불리는 현상입니다. 챗GPT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생성형 AI이기 때문에 사실적 근거가 부족해도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 답변을 걸러내기 위해 질문할 때 이 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줘.”
●무턱대고 믿으면 안 됩니다. 검증이 생명! 바로 위에서 설명드린 이유로 챗GPT가 도출한 결과물은 검증 또 검증해야 합니다. 챗GPT는 정확한 사실도 학습했지만 세상에 넘쳐나는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도 충분히 많이 학습했으니까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도움을 받되, 매의 눈으로 한땀 한땀 확인해야 합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