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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동남아 개발원조 1위지만…역내 영향력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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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동남아 개발원조 1위지만…역내 영향력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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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6.05. 오후 3:13   수정2023.06.05. 오후 3:14

 

2020~2021 팬데믹 기간 인프라 투자 감소
"지정학적 긴장 심화하며 中과의 경쟁 강화"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 풍경 2023.3.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가장 큰 개발 원조국이자 경제 협력 파트너였던 중국의 위상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인 시드니 로위연구소는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영향력이 코로나19 기간 많이 줄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흘러가는 자금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원조의 투명성은 해당 지역 일대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위한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중국이 코로나19 기간 해당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해 영향력도 점점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5~2021년 사이 중국은 동남아시아에 개발 원조금으로 연간 약 50억(약 6조 5400억원)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중 인프라 개발 부분이 자금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했다. 인프라에는 일반적으로 운송 및 보관, 에너지, 통신, 물 수도 위생 관련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다수의 인프라 관련 투자 및 사업이 중단되면서 중국의 영향력 역시 상당 부분 줄었다는 평가다.

롤랜드 라자 로위 연구소 인도-태평양 개발 센터장은 "중국과 서방 정부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면서 영향력 경쟁의 수단으로 개발 금융, 특히 인프라를 사용하는 데 점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향후 해당 지역 일대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orld Bank)과 같은 전통 금융기관들은 역내 두번째와 세번째로 큰 자금 제공 원천인데, 중국 정부와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특히 인프라와 기후 변화 대응 측면 등에서 자금 조달 요구가 상당 부분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와 태국과 같은 보다 더 부유한 동남아 국가들이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개발 원조금을 받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유럽과 같은 국가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인 반면 호주와 미국은 역내의 경쟁 상대로선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상황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말레이시아와 태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들에도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은 일대일로와 같은 대규모 이니셔티브를 성공시켜, 세계적인 공공재 공급자로 국제사회에서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다음으로 이슬람 개발 은행이 동남아 국가 일대에 연간 약 2억 2500만 달러를 제공해 많은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의 대부분은 농업과 교육에 초점을 맞춘 비조건부 대출 형태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자금이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선 동남아시아 내 부유한 국가일 수록 개발이 필요한 국가들에 더 큰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보고서는 "캄보디아와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경제 국가 중 하나"라고 밝히며, 그럼에도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개발 원조에 두 번째로 힘쓸뿐 아니라 캄보디아 역시 네 번째로 많은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이 지역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있고, 동티모르는 아세안 이웃 국가들에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의 부유한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의 경우 지역 내 개발 지원금의 2.6% 비율만 차지하며 부유한 데 비해 비교적 적은 개발 원조에 나서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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