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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6-11 14: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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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태사령관 “대만 해협 드론 지옥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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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6.11. 오전 5:27


 

미국이 수천 기의 드론을 배치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는 전략을 상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때 인터뷰에서 “나는 기밀로 분류된 무기들을 사용해 (대만해협을) ‘무인 지옥’으로 만들고 싶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 달간 그들을 완전히 비참하게 만들어 우리가 이후에 모든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고 WP가 보도했다.

파파로 사령관과 대화한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가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미군의 플랜A”라고 설명했다.

로긴은 이 구상의 핵심이 중국 함대가 대만해협을 건너기 시작하자마자 수천 대의 미군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함, 드론 등으로 해협을 덮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를 무인기를 활용한 ‘지옥도’(hellscape) 계획이라고 불렀다.

앞서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8월 ‘복제기’(Replicator)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2년 안에 여러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을 현장에 배치하겠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은 대만의 자폭 함정 프로그램과 연계해 중국군의 대만 상륙 작전을 지연·저지하는 방식으로 구상됐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수상 및 공중 드론을 갖추기 위한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최근 소형 무임 함정을 위한 새로운 편대도 창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WP는 그러나 “중국 공격이 시작될 때 대량의 드론이 제때 준비되지 않으면 미국 해·공군 자산의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고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역내 미국 동맹국들이 개입하는 확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싱크탱크 ‘워게임’ 결과”라며 신속한 드론 제작·배치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드론 떼’ 확보 구상이 제대로 시행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중국의 대규모 군비 확장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파파로 사령관은 지적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의 연간 국방예산이 실제 공표하는 규모의 3배 수준인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