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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5-04 1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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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술이 달게 느껴지는 과학적인 이유
내용

 

입력2023.05.04. 오전 12:02

 

소주의 맛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유전자 차이, 인공감미료의 영향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이 쓴 사람이 있는 반면, 달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보통 술이 달아 먹기 좋다고 하는 사람은 주당으로 여겨진다. 술 맛이 각기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TAS2R28 유전자의 영향

기본적으로 알코올은 쓴맛이 난다. 사람마다 같은 알코올을 다른 맛으로 인지하는 이유는 유전자 차이일 수 있다. 사람의 7번 염색체에는 TAS2R38이라는 유전자가 있다. 이 유전자중 AVI형(알라닌-발린-이소류신)을 가지고 태어나면 상대적으로 쓴맛에 둔감하다. 따라서 술의 쓴맛도 잘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과음을 할 위험이 1.5배 더 높다는 국립암센터 연구가 있다.

반대로 쓴맛에 민감한 PAV형(프롤린-알라닌-발린)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있다. 이 유전자가 있으면 다크초콜릿, 커피, 채소, 맥주 등 쓴맛이 나는 식품을 잘 먹지 못한다. PAV형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AVI형 유전자가 있는 사람보다 쓴맛을 약 100~1000배 더 민감하게 느낀다.
 

단맛을 내는 감미료 첨가돼

주류회사들은 알코올 향과 쓴맛을 줄이기 위해 술에 당을 첨가한다. 최근 설탕을 빼는 제로슈거 열풍이 불면서 주류에도 효소처리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다. 인공감미료는 적은 양으로도 설탕보다 단맛을 내며 칼로리는 더 낮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느껴지는 단맛이 인공감미료 때문일 수 있다.
 

‘F1’, ‘F2’ 표기는 맛과 관련 없어

한편, 주류의 제품 라벨에 표기된 F1, F2, F3, F4는 술의 맛과 관계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조 공장 표기인 F1(Factory 1), F2에 따라 소주 맛이 다르다는 주장이 퍼진 바 있다. F1은 이천 공장, F2는 청주 공장, F3은 익산 공장, F4는 마산 공장을 뜻한다. 공장마다 소주를 만드는데 쓰는 물이 달라 이천 공장에서 제조한 술이 가장 달고 나머지는 쓰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공장마다 쓰는 물이 다르더라도 정제과정을 거치면 맛이 동일해진다. 감미료 종류, 배합 비율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맛의 차이가 나기 어렵다. 게다가 청주, 마산 공장은 소주 완제품을 소주병에 집어넣는 병입 작업만 진행한다. 따라서 제조 공장에 따라 술이 달거나 쓰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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