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 2→1%로 하향 조정…"경영 환경 악화"
미얀마 양곤 수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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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쿠데타와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에서 인구 약 3분의 1이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미얀마 경제가 예상보다 저조한 1%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날 전망했다.
애초 WB는 2024 회계연도 성장률을 2%로 전망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했다.
WB는 군부와 반군 간 내전 속에 미얀마 빈곤율이 32.1%까지 상승했으며, 경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약 1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주력 수출 산업인 봉제를 중심으로 성장하던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 빈곤율 32%는 2015년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다.
2023 회계연도 하반기 미얀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고, 수입은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WB는 "경제 전망도 매우 어두우며 가구들은 단기, 중기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며 "경영 환경은 내부 충돌, 무역·물류 중단, 거시경제 변동성, 불확실한 규제 정책, 정전 등의 제약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WB는 또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생활고가 심해지고 군사정권의 강제 징집으로 노동력 부족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섰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부 샨주에서 군정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군정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