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6.06. 오후 5:52
中 바오터우 가보니
스마트 육상 풍력 설비 제조 단지 건설
폐광산 활용한 태양광 프로젝트도 갖춰
정부 3060 탄소중립 정책에 핵심지역
이달 1일 찾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최대 공업 도시인 바오터우시 칭산구의 밍양신에너지장비 스마트제조산업단지에 풍력발전용 초대형 블레이드가 제작되고 있다.
[서울경제]
“이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의 길이는 100m가 넘습니다.”
이달 1일 찾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최대 공업 도시인 바오터우시 칭산구의 밍양신에너지장비 스마트제조산업단지. 흙바람을 헤치고 공장 안에 들어서자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풍력발전 블레이드를 가리키며 공장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카본글라스 소재의 초대형 블레이드를 비롯해 기어박스(증속기), 발전기, 스마트 전기 설비 등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 생산된다. 연면적 6만 9000㎡의 부지에 공장 건설이 한창인데 모두 완공될 경우 5~12㎿ 규모의 육상 초대형 풍력발전 설비를 연 1000대 이상 만들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바오터우시는 네이멍구의 최대 공업 지역이자 중국의 주요 철강 공업 지역 중 하나다.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 지역인 바오터우는 최근 네이멍구 신에너지 중심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밍양신에너지의 풍력발전 설비 제조 단지는 지능형 로봇과 시스템을 활용한 생산 설비로 고효율·고능률·고품질 공정을 자랑한다. 현장 관계자는 “동부 연안은 해상풍력발전에 적합하고 네이멍구를 비롯한 서북부 지역은 육상풍력발전에 최적화돼 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설비들이 ‘탄소 피크, 탄소 중립’ 목표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찾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최대 공업 도시인 바오터우시 칭산구의 밍양신에너지장비 스마트제조산업단지에서 직원들이 발전기를 제작하고 있다.
중국 성·시·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네이멍구는 그동안 석탄·천연가스· 희토류 등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네이멍구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2%로 중국 전체(3%)를 훌쩍 넘었다. 최근 신에너지 산업 개발에 속도를 더한 결과다.
네이멍구는 올해도 신에너지 개발, 건설에 힘쓰며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어얼둬쓰 중남부의 이진훠뤄 지역이 대표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는 초록색 풀과 흙이 드러난 부분을 일부 제외하면 모든 곳이 검은색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있었다. 동행한 외신 기자가 이 모습을 보고 “검은 금(black gold)”라고 외쳤을 정도다.
시범 사업 단계인 이곳의 태양광발전 부지는 전체 계획 부지가 축구장 면적의 1354배에 이르는 총 28㎢ 규모다. 설치 용량이 50만 ㎾로 시범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평균 약 9억 ㎾h의 발전량이 예상된다. 대규모 석탄 광산이 있던 낙후된 지역의 이곳은 지속된 석탄 채굴로 지반침하를 겪고 있었다. 지금은 환경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동시에 태양광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대표 사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쉐펑 성원에너지그룹 네이멍구신에너지과학기술 부사장은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에서도 쓰인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찾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 중남부 이진훠뤄의 태양광발전 단지. 대규모 석탄 광산이 있던 이곳에는 태양광 패널과 함께 생태 복원 사업이 한창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서도 쓰인다.
글·사진(바오터우)=김광수 특파원(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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