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대변인 "우리를 확전 직전까지 몰아"
[잔나타=신화/뉴시스] 레바논 남부 잔나타의 한 건물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이스라엘군은 16일 "헤즈볼라가 우릴 확전 직전까지 몰고 있다"며 경고에 나섰다. 2024.06.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8개월 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우리를 확전 직전까지 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같이 말하며 "확전은 레바논과 역내 전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는 하마스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 위해 레바논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우리 국경에서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은 진심"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헤즈볼라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무시하고 이스라엘로 무기를 발사한 만큼,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국경 보안이 회복될 때까지 민간인 보호를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에서 교전 행위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양국 국경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가 5000발 이상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 폭발성 무인항공기를 이스라엘로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지난 11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중 한 명인 탈렙 압둘라를 표적 사살하면서 양측 무력 충돌은 갈등 발발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즉각 연이틀 로켓 수백발을 발사해 보복 공격에 나섰으며,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했다. 공격으로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 15명가량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
레바논 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6일에도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에 무인기와 전폭기를 동원해 8차례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 의료진과 군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공격으로 여성 한 명이 죽고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6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에 전했다.
IDF는 이날 전투기로 레바논 남부 4개 지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