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이 내년 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셔터스톡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중국총상회(CGCC)가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연간 설문 보고서를 인용해 “현지 중국 기업들의 사업과 투자 환경에 대한 인식이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면서 “많은 기업이 투자 계획을 줄였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4~5월 미국 내 중국 기업 약 1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조사에서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과 전망에 대해 답변했다.
설문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90% 이상은 ‘중·미 양자 관계의 교착상태’가 미국에서 사업하는 데 내년과 내후년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응답 기업의 86%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에서의 마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응답 기업의 21%는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2022년 설문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이 13%였다. 보고서는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심각하게 하락했는데, 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적으로 강타하기 시작했을 때와 유사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65%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와 제재 정책의 복잡성과 모호성’이 미국 시장에서 브랜딩 및 마케팅에 주요한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또 59%는 “미국 여론에서 반중 정서가 만연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미·중 무역 긴장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정책 환경과 적대적인 여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