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11일 공개
전년比 3.1% 상승해 석 달 연속 둔화 전망
금리선물시장, 9월 인하 가능성 77% 반영
이번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발표된다. 최근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CPI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9월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1일 공개된다.
지난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지난 5월 상승률(3.3%)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4, 5월 CPI 상승률(각각 3.4%·3.3%)이 모두 전월(3.5%·3.4%) 수치를 밑돈 데 이어 석 달 연속 CPI 둔화세가 지속됐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CP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중 좀처럼 둔화되지 않는 주거비 상승률이 완화됐을지 주목된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이 감지되는 가운데 6월 CPI 지표까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에 쐐기를 박게 되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지난 5일 공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도 20만6000건 늘어 증가폭이 전월(21만8000건) 대비 줄었다.
CPI 발표 하루 뒤인 오는 12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간을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준다. PPI는 6월에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0.2%) 수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예정됐다. 파월 의장은 9일과 오는 10일 나란히 미국 상·하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세 둔화 진단을 내놓으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 향후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를 추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일에도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완화적 정책에 착수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원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률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 조짐에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76.9%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64.1%에서 대폭 상승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6~8월의 부드러운 인플레이션 수치는 오는 9월 FOMC 회의 때까지 Fed에 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자신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