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연설 나선 헤일리·디샌티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경선에서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왼쪽 사진)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오른쪽) 플로리다 주지사가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AFP UPI 연합뉴스
■ 미국 우선주의 원칙 천명
“유럽, 우리에게 빼낸 돈으로
그들의 군대 만들었다” 비판
“바이든, 중·러 결혼하게 강제”
현 행정부 외교 정책 질타도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색깔 지우기와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명확히 했다. 대선 전까지 금리 인하 반대 발언이나 모든 나라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주장도 펴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며 “그들은 결혼하면서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제재는 모두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난 제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전기차 확대 정책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IRA의 전체나 일부를 폐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직답은 피했지만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비판했다. 전기차에 대해서도 “난 전기차에 이의가 없다. 전기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는 환상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이 여기(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하며 미국우선주의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다는 언급과 함께 “일본은 우리를 거칠게 대했고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아무도 그들이(유럽이) 우리를 얼마나 심하게 이용했는지 알지 못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서 빼낸 돈으로 그들의 군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해 2028년까지인 임기를 보장하겠다면서 11월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를 재무장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는 60∼100%, 그 외 모든 국가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미국에 적대적일 수 있는 국가들이 와서 ‘각하, 제발 관세를 멈춰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며 관세가 경제와 협상에 크게 도움된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