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컴퓨터그래픽 콘퍼런스서 대담
“미래엔 모든 기업이 AI 활용” 낙관
저커버그 “같은옷 입은 버전서 은퇴”
애플 폐쇄적 생태계 공개 비판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29일(현지 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행사에서 서로의 겉옷을 바꿔 입은 후 웃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옷을 바꿔 입고 친분을 과시했다. 덴버=AP 뉴시스
“이건 (평소 브라운 색과 다른) 검은색 무스탕 재킷입니다. 이 남자에게 금 목걸이도 가져다주세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다시 한 번 서로의 ‘시그니처 재킷’을 바꿔 입으며 ‘인공지능(AI) 동맹’의 건재를 과시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분야 국제 콘퍼런스 ‘시그래프(SIGGRAPH)’에서 대담을 가진 두 빅테크 거물은 AI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공유했다.
저커버그 CEO는 평소 즐겨 입는 갈색 양모 무스탕 재킷 대신 검은색을 황 CEO에게 건네며 또 다른 시그니처 패션 아이템인 금 목걸이를 언급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 CEO도 “아내가 올해 시그래프를 기념해 사줬다. 입은 지 2시간밖에 안 된 것”이라며 역시 자신의 시그니처 패션인 검은 가죽 재킷을 저커버그 CEO에게 입혔다. 두 CEO는 올 3월에도 서로 재킷을 바꿔 입으며 기술 공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날 대담은 황 CEO가 질문하면 저커버그 CEO가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저커버그 CEO는 “현재의 AI 모델 기술만으로도 향후 5년간 제품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엔 모든 기업이 AI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저커버그 CEO가 최근 짧은 머리를 기르고 금 목걸이를 차는 등 스타일 변화를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당신의 새로운 스타일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냐”고 묻자, 저커버그 CEO는 “미래 사업의 많은 부분이 사람들이 착용하는 세련된 ‘안경’을 만드는 것이라면, 그게 내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며 “매일 같은 옷을 입었던 이전 버전을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안경은 최근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AI와 결합한 ‘스마트 안경’을 일컫는다.
저커버그 CEO는 AI 소프트웨어의 개방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메타는 챗GPT와 같은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성공했기 때문에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엿 먹으라고 하고 싶다”고 공식석상에서 애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