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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8-02 09: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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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러시아, 기자 등 24명 수감자 동시에 맞교환…
내용

 

입력2024.08.02. 오전 7:47

 

 

러시아는 WSJ 기자 등 16명 석방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인 8명 석방
바이든 “동맹이 중요한 이유”, 트럼프 겨냥
美 언론 “바이든의 외교적 승리”



미국·독일을 포함한 서방과 러시아가 1일(현지 시각) 동시에 수감자를 석방하는 식으로 24명의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러시아는 간첩 혐의로 수감했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등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16명을 석방했다. 서방에서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러시아 정보기관 FSB(연방보안군) 소속 전문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 등 러시아 국적 수감자 8명을 석방했다. 이번 다국적 수감자 교환은 냉전 이후 최대 규모다.

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와의 수감자 교환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는 이번에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의 가족이 함께 자리했고, 이들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미국·독일을 포함한 서방과 러시아가 1일(현지 시각) 동시에 수감자를 석방하는 식으로 24명의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러시아는 간첩 혐의로 수감했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등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16명. / WSJ 갈무리


이날 러시아에서 풀려난 인물은 에반과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 미국인 3명과 1명의 영주권자, 5명의 독일인, 7명의 러시아인 등 총 16명이다. 반대로 서방에서 석방된 8명의 러시아 국적자는 미국(3명), 슬로베니아(2명), 노르웨이(1명), 독일(1명), 폴란드(1명)에 수감돼 있었다. 이에 이번 수감자 교환 협상에는 미국, 독일, 러시아는 물론 튀르키예·폴란드·슬로베니아·노르웨이·벨라루스 등이 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당국은 합법적 이유 없이 이들을 오랜 시간 구금했다”며 “3명의 미국인은 부당하게 간첩 혐의를 받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감자 협상을 함께 이끈 독일 등을 언급하는 동시에 나토(NATO) 탈퇴를 주장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이 중요한지 의문을 품는 사람에게 말한다. 동맹은 중요하다”며 “오늘은 이 세상에서 친구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강력한 날로, 이런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 신뢰할 수 있고, 함께 일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담당했던 제이크 설리번 대통령 보좌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을 가졌다. 설리번 보관은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크고 복잡한 맞교환을 성사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협상 과정을 설명하는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수감자 교환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외교적 성과이자 유산을 규정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복잡한 막후 협상을 거쳐 도출된 이번 맞교환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억류된 미국인들을 모두 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WSJ이 전한 수감자 맞교환 과정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한 시간 전까지도 코로나로 델라웨어 자택에서 격리된 상황에서 슬로베니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오는 석방자들을 직접 맞이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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