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가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 자본시장이 일제히 급락했다.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유가도 모두 급락했다.
◇ 미국 경기 급격 둔화 : 이날 발표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모두 안 좋았다. 일단 미국 제조업 부문은 7월에 더욱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했다. 이는 6월의 48.5보다 하락한 수치며, 시장의 예상치인 48.5보다 낮은 것이다.
이로써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50 이하를 기록했다. 50 이상이면 경기 활황, 이하면 침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크게 늘었다. 이날 노동부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전주의 23만5000건을 웃돈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 23만5000건도 상회했다.
특히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건수다. 미국의 노동시장 둔화가 완연한 것이다.
이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낳았다. 포워드본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오늘 아침 경제 지표는 경기가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나스닥 2.30% 급락 :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급격하게 부상하자 일단 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26%, S&P500은 1.37%, 나스닥은 2.30% 각각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낙폭이 컸다.
이뿐 아니라 순환매 출현으로 최근 들어 랠리했던 중소형주마저 일제히 급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 지수도 3.27% 급락했다.
◇ 비트코인 5% 급락, 6만3000달러 붕괴 :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2일 새벽 4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5.27% 급락한 6만2919달러를 기록, 6만3000달러선이 붕괴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총 2위 이더리움은 6.25%, 시총 5위 솔라나는 10.80% 각각 급락하고 있다.
◇ 국제유가도 2% 가까이 급락 : 국제유가도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1일 오후 4시 현재(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7% 하락한 배럴당 76.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1.34% 하락한 배럴당 79.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중동 긴장 고조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경기 둔화 우려로 하루 만에 급락, 반전한 것.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중동 긴장 고조를 압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