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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4-08-27 14: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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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때린 이스라엘·헤즈볼라 숨고르기…'보복 예고' 이란에 촉각
내용

 

입력2024.08.27. 오후 1:01 

 

 

이란, '하니예 암살' 보복 한 달째 감감무소식
헤즈볼라 공격에 묻어가나…규모 축소할 수도

 

카타르에서 열릴 장례식에 앞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추모 행렬 중 한 이란인이 그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이 일단락되면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강력한 보복'을 벼르고 있는 이란에 시선이 쏠린다.

자국 수도에서 손님이 암살되는 굴욕을 당한 이란이 보복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그 규모와 시기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방법을 구상하면서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확전 회피 수단으로 사용할지에 관심이 모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를 출격해 레바논 남부 일대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 320여발을 발사하고 군사기지 11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푸아드 슈크르 최고사령관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공격을 막아냈다며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해 추가 대응은 하지 않았다.

 


이처럼 상황이 일단 마무리됐지만 국제사회는 이란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란 역시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보복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신임 외교부 장관은 "테헤란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테러에 대해 이란의 대응은 정해졌으며 앞으로 신중하게 계산될 것"이라고 보복을 암시했다.

다만 이란이 약 한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확전을 피하기 위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에 묻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전쟁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라며 "항상 총을 들고 (사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이란의 계산이 반드시 '저항의 축' 세력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라며 "항상 이란이 참전하거나 다음 사태에 개입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WSJ에 전했다.

한 이스라엘 안보 관계자는 "이란이 이번 (헤즈볼라) 공격을 자체 보복의 일부로 간주할지는 현재로서 불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지난 4월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과는 다른 대응 방식을 고려 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포격에 대한 보복으로 3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영국 등의 도움을 받아 이중 99%를 격추했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은 이란이 4월과는 다른 대응을 선택할 것이라며 △중동 주둔 미군의 대비 태세 강화 △'강력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의 경고 △온건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내부 반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야들린 전 국장은 이란이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보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암살하는 등 다른 유형의 보복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직 이스라엘 고위 정보관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슈크르가 헤즈볼라 소속이었던 만큼 헤즈볼라는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을 것"이라면서도 "하니예는 이란인이 아니다"라며 이란의 보복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1

박재하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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