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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1-09 1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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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입국 기준 봤더니 "中관광객 유도 목적"…여행객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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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입국 기준 봤더니 "中관광객 유도 목적"…여행객들 '불안'

입력2023.01.09. 오전 8:05   수정2023.01.09. 오전 10:04

 

9일부터 모든 국가 대상 '백신 접종 증명서 의무' 재도입
입국 규제 효과 無…중국발 코로나 확산 우려 여행 취소 움직임도

태국의 불교 사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태국 가족여행 포기합니다. 어른들만 있으면 가겠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즐겁게 여행하지 못할 거 같아요"

중국 관광객 입국 허용을 발표한 태국이 후속 조치로 코로나19 백신 2차 이상 접종 확인서 제출을 내놨다.

코로나 재확산을 엄격히 통제하기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우 2차 이상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이어서 대부분이 태국 입국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관광산업 주 고객인 중국 여행객 입국을 대폭 허용하는 대신 현지의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대응하고자 이같은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태국 현지 다수 언론에 따르면 태국 민간 항공국(CAAT)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8세 이상의 해외 입국객 대상으로 백신 접종 증명서(2차 이상) 제시 요건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18세 이상 모든 여행객은 태국행 항공편 탑승 전 출발일 기준 최대 14일 전에 인증 받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출발일로부터 최소 7일 전에 발급받은 회복 증명서를 미접종자의 경우 면제 사유서를 내면 된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 ⓒ AFP=뉴스1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차별을 하지 않겠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사실상 환영하고 있다.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보건부 장관은 "태국에서의 새로운 코로나19 관련 조치는 중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의 여행자들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코로나 확산 통제보다 여행객 유치에 우선순위를 뒀다.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2차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 조치는 이를 위한 요식적 기준으로 볼 수 있다.

태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내국인 고객들은 비상이다. 내국인(18세 이상)의 백신 접종률 역시 90%를 훌쩍 넘어 입국 기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중국발 코로나 감염 확산이 여행지인 태국으로 번질 경우 이에 따른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태국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누리꾼은 "구정과 휴가를 더해 가족여행을 계획했는데 중국인들의 태국여행이 폭발할 게 불 보듯 뻔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 백신이 효과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여행 중 중국인 여행객을 마주칠 때마다 불안만 커질 것"이라며 "호텔과 항공권 수수료 물고 손해를 보더라도 취소하는 게 답인 것 같다"고 했다.

태국의 코로나 재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현지 여행을 다녀온 내국인들 귀국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한편 여행업계에선 엔데믹으로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것 아닌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일본 등 근거리 해외 중심으로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동남아에서 갑자기 변종이 출연하거나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면 심리적으로 해외여행 자체를 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윤슬빈 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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