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연준은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새벽 3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분 후인 2시 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단 월가에서는 0.5%포인트 금리인하 기대가 높다.
실제 이 시각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일의 62%에서 상승한 것이다.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확률은 35%에 그치고 있다.
0.5%포인트 금리 인하설이 급부상한 것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가 통화정책을 현재 긴축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컷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연준이 미국 경기의 침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빅컷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며 빠른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골디락스’ 국면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는 시장에 오히려 충격만 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실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지출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달 소비지출은 0.1% 상승했다. 시장은 0.2% 감소를 예상했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것이다.
일단 미국의 경기가 골디락스 상황인 상황에서 연준이 0.5%포인트의 빅컷을 할 이유가 없다.
이뿐 아니라 빅컷이 연준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0.5%포인트 금리인하를 피해 왔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이래 연준은 이른바 ‘파인 튜닝’(0.5%가 아니라 0.25%포인트씩 금리를 미세 조정하는 것)이 정착돼 비상시기가 아니면 금리를 0.5%포인트 움직인 적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시장은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0.5%포인트의 빅컷이냐 아니냐를 두고 월가의 논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의 의중을 족집게처럼 잘 집어내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번 금리 인하는 박빙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