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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1-11 1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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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러시아 붕괴 가능성-애틀랜틱 카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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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러시아 붕괴 가능성-애틀랜틱 카운슬

입력2023.01.11. 오전 7:20   수정2023.01.11. 오전 7:21

 

30여국 167명의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중국 대만 침공·탄소 배출 증가·핵보유국 증가

[모스크바=AP/뉴시스]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 안에 있는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예배에 참석했다. 2023.01.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앞으로 10년 동안 러시아가 붕괴하고,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며 탄소배출이 증가하고 핵무기가 확산되는 등 전 세계 불안정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 세계 전문가 167명의 종합 의견이라고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밝혔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 9일(현지시간) 16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주요 과제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담은 2023 세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약 60%는 미국인이며 이들을 포함해 30여 나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미국을 제외한 전문가의 과반수는 유럽인들이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설문 결과 다음 10가지 항목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1. 러시아 10년 내 붕괴

응답자의 46%가 러시아가 2033년까지 실패국가로 전락하거나 해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권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1%는 러시아가 10년 내 실패국가가 될 확률이 아프가니스탄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답했다.

40%는 러시아가 혁명, 내전, 정치 분열 등의 이유로 해체될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유럽 응답자들이 특히 러시아의 해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답했다.

한편 14%는 러시아가 10년 안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실패국가가 되거나 해체될 수 있다고 답한 사람 가운데 10%는 러시아가 혼란을 겪은 뒤 민주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 핵보유국 증가

10년 내 핵보유국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 이란은 꼽은 사람이 68%이며 그밖에 사우디아라비아 32%, 한국 19%, 일본 14%, 기타 7%다. 핵보유국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핵보유국 증가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역적인 국가 간 대립이 꼽혔다. 이란 핵보유를 전망하는 사람 중 41%가 사우디의 핵보유를, 한국 핵보유를 전망하는 사람 중 57%가 일본의 핵보유를 꼽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핵보유는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원인이 아니라 두 나라 모두 중국 및 북한의 위협을 크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보는 사람 중 22%와 16%가 각각 한국과 일본의 핵보유를 전망한 것에 비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부정하는 응답자 중 13%와 6%만이 한국과 일본의 핵보유를 전망했다.

58%는 10년 내 핵무기 사용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31%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14%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전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매우 낮았다. 러시아 다음으로 핵무기 사용가능성이 큰 나라로 북한(10%)이 꼽혔다. 북한이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고 핵을 보유하지 않은 인접국을 상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3. 중국의 대만 침공

응답자의 70%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20%에 불과했다. 정부 당국자인 응답자들이 특히 침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 및 나토와 러시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60%가 부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와 상대하기에는 너무 취약한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 이유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유럽에서 러시아-나토 충돌보다는 아시아에서 강대국간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4. 미중 분리 크지 않다

미중 간 경제 분리가 전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응답자의 40%가 분리가 지금보다 조금 더 심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의 64%만이 분리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22%는 미중 상호 의존이 더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5. 미국의 패권 약화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70%인 반면 미국의 기술 우위 지속을 예상한 사람은 50% 정도였다. 외교적 지배력 지속을 예상한 응답자는 30% 수준, 경제적 지배력 지속을 예상한 응답자도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6. 기후변화 대응 진전

42%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이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중 29%는 앞으로 10년 동안 환경 운동이 가장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협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온실 가스 배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높지 않았다. 협력 강화를 전망한 응답자의 47%가 온실가스 배출이 2033년에 최고조에 이른 뒤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온 상승을 1.5도로 막기 위해 2025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야 한다는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7. 전 세계 불안정 심화

67%가 2008~2009년 수준의 경제 위기가 재연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로 19%는 위기가 두 세 차례 올 것으로 비관했다. 코로나 수준의 전 세계 팬데믹이 재연할 것이라는 응답이 49%고 2,3 차례의 팬데믹을 예상한 응답이 16%다.

8. 민주국가와 독재국가 간 전쟁 가능성

민주국가와 독재국가 어느 쪽도 압도적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주의 감소를 예상한 응답자가 37%, 확대는 29%였다. 35%는 현재의 구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9%는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9.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확산 및 기타 위기

민주주의 정치 영향력 확대를 예상한 응답자는 5%에 불과한 반면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확대를 예상한 응답자는 과반수를 넘었다.

대중 언론에 의한 민주주의 위협과 관련해 응답자의 53%가 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에 전체적으로 해를 끼칠 것으로 답했다.

양자컴퓨터, 완전 자율주행, 인공 지능 등의 신기술 발전에 대해 응답자의 57%~68%가 10년대 이들 기술의 상용화를 전망했다.

10. 국제 안보기구 변화 없어

82%가 나토의 존속을 예상했다. 64%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임이사국 확대가 있을 경우 1나라만이 아닌 여러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국가로 인도가 꼽혔다.
 

강영진 기자(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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