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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5-23 1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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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풀이 시키고 골프 스윙 연습한 50대 교사…“연습의 중요성 교육”
내용

 

입력2023.05.23. 오전 10:03

 

경기도 시흥시 한 초교 6학년 담임, 의혹 제기돼
학교도 “교육 목적” 두둔, 경기도교육청은 감사 착수

교사 A씨가 수업시간 중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왼쪽)과 취재진에게 보여준 인조잔디 매트. [YTN 뉴스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게 하고 골프 스윙을 연습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담임교사인 A씨가 학기 초부터 자신들에게 모둠 활동이나 문제풀이를 시킨 뒤 종종 골프 연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사실상 방치된 거 아니냐며 분노했는데, 학교 측은 “연습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목적”이라는 황당 해명을 내놨다.

공개된 영상은 6학년 담임 A교사가 교실 칠판 앞에서 골프 스윙을 연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골프와 관련해서 따로 가르치는 것도 아닌데, A교사는 교실 안에 인조잔디 매트와 골프 백, 플라스틱 골프 공도 교실에 가져다 뒀다.

A씨가 새 학기 초부터 모둠 활동이 문제풀이를 시킨 뒤 종종 골프 연습을 했다는 게 학생들의 증언이다.

일부 학생들은 골프채가 칠판이나 사물함에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혹시라도 골프채에 맞을까 봐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호소했다.

한 학생은 "휙휙 소리가 날 때 무섭다. 맞을 수도 있을 것 같고"라고 불안함을 전했다.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골프를 친다는 아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한 학부모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이 방치된 것"이라며 분개했다.

A씨는 당초 골프 연습 의혹을 부인했으나, 증거 영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교육하는 차원에서 수업 재료로 두세 번 활용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더욱 기막힌 건 학교 측이 A씨는 참 교사이며, 골프 스윙이 "교육 목적"이라고 두둔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A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지숙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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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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