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명 탑승 네팔 항공기 추락… “한국인 2명도 명단에”
입력2023.01.16. 오전 4:10
사고 지점, 이착륙 난코스 악명
“68명 사망 확인… 전원 숨진 듯”
주네팔대사관 직원 현지 급파
구조대원들이 15일(현지시간) 네팔 중서부 카스키지구에 추락한 예티항공 소속 ATR72기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ATR72기는 이날 오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중 협곡으로 추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팔에서 승객과 승무원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해 6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네팔 항공국이 발표했다. 승객 명단에는 한국인 2명도 포함돼 있지만 정확한 탑승 사실은 우리 외교 당국이 파악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카스키지구에서 추락했으며 구조 당국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수다르샨 바르타울라 예티항공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접촉에서 “해당 비행기에는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 등 72명이 탔다”며 “이 가운데 10명은 외국인이며 2명은 유아”라고 밝혔다. 크리슈나 반다리 네팔군 대변인은 “비행기가 산산이 조각났다”고 말했다.
사상자와 관련, 네팔 경찰은 “시신 31구를 병원으로 보냈고 34구를 협곡에서 꺼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네팔과 인접한 인도의 한 매체는 “승객 7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다른 외국인 탑승객의 국적 인도 러시아 아일랜드 호주 아르헨티나 프랑스라고 전했다.
네팔당국은 구조 헬기를 항공기 추락 현장으로 투입했으며 수백 명의 구조대원이 산비탈 추락 지점을 수색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주네팔 한국대사관 직원을 추락 현장에 급파했다. 외교부는 “해당 탑승자의 정확한 탑승 여부와 피해 상황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은 과거부터 항공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14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휴양도시로, 현지 항공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 안나푸르나 등 8000m급 히말라야 고봉에서 불과 수십㎞밖에 떨어지지 않아 여러 높은 산 사이를 곡예 하듯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네팔에서 항공기와 관련한 사망자는 350명에 이른다.
항공기가 착륙 예정이던 포카라 공항은 지난 1일 새롭게 문을 연 네팔의 세 번째 국제공항이다. 올해 신국제공항을 완공했는데, 이번 추락 지점은 구공항과 신공항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선임기자(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