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1.17. 오전 3:01
[2023 다보스포럼]
“新냉전은 집단적 정책 실수” 경고
“무역 의존 높은 亞경제에 치명적
보조금 전쟁은 他國 손실 초래”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에 온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신(新)냉전은 집단적 정책 실수”라며 분열이 세계 경제를 퇴행시킨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6일(현지 시간) IMF 블로그 기고에서 “WEF에 세계의 많은 정책 입안자와 지도자가 참여해 글로벌 복합 위기라는 ‘고르디아스 매듭’(해결이 어려운 문제)을 풀려고 한다.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 둔화, 기후 변화, 생계 및 부채 위기 같은 지구적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신냉전으로 세계 경제가 ‘경제 블록’ 간 경쟁 양상으로 바뀌는 것을 우려하며 “개방 경제 체제 규모가 작은 국가,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자유무역 분열이 벌어지면 세계 경제 총생산의 7%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분열은 독일과 일본의 연간 총생산을 합한 수준의 비용을 야기한다”고 했다. 또 미중 갈등에서 보듯 각국이 기술 혁신을 공유하지 않는 ‘기술 디커플링(단절)’이 나타나면 일부 국가는 국내총생산(GDP)의 12%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보조금 전쟁’도 우려했다. 그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온쇼어링’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등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시사하는 단어의 사용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10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보조금을 확대하는 것은 다른 국가의 손실을 딛고 성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WEF 설문 결과, 세계 민간 및 공공 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약 3분의 2 또한 올해 세계 경제의 침체를 예상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