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6.06. 오후 7:55   수정2023.06.06. 오후 7:56

간호법 거부권 행사 규탄하는 간호사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 규탄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5.19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신규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 다니던 병원을 그만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대한간호협회(간호협)의 '병원간호사회,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신규 간호사 중 1년 이내 사직한 비율은 52.8%를 기록했다.

이런 비율은 2014년 28.7%이었던 것이 2016년 35.3%, 2018년 42.7%, 2020년 47.4% 등으로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사직한 이유로는 '업무부적응'이 32.6%로 가장 많았고, '타병원으로의 이동'(12.5%), '질병 및 신체적 이유'(12.3%), '타직종으로의 전환'(7.7%) 순이었다.

간호협은 "외국에서는 신규간호사의 병원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에 따라 신규간호사 교육 기간의 차이가 크고 30일 이하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2022년 간호사의 평균 근무연수는 7년8개월이었다. 일반 직장인 평균 근무연수의 절반 수준이라고 간호협은 설명했다.

사직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2%는 간호사 본래 업무범위 이상의 과도한 일로 인해 사직을 택했다.

아예 간호사를 그만두고 현장을 떠나는 '탈(脫) 간호사'의 비율도 2017년 9%, 2019년 10.2%, 2021년 12.1%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긴 경력을 가진 간호사를 병원에서 찾는 일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 중인 간호사 중 52.1%는 5년 미만 경력자였다.

간호협은 7일 오전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간호법 관련 준법투쟁 2차 진행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준법투쟁' 진행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김병규(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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