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1.17. 오전 12:13
1956년에 개봉된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 홍보 포스터. 주인공 에스메랄다 역을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맡았다. /위키피디아
‘20세기의 모나리자’로 불렸던 이탈리아 전설적인 여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16일(현지시각) 향년 95세로 별세했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롤로브리지다의 가족은 고인이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927년 7월 4일 로마 근교 수비아코에서 태어난 롤로브리지다는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는 1950∼1960년대 이탈리아와 미국 할리우드를 오가며 작품 수십 편에서 주연 역할을 맡았다. 1956년 ‘노트르담의 꼽추’, 1959년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등에서 맡은 관능적인 역할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1968년에는 ‘애인 관계’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롤로브리지다는 한때 프랭크 시내트라, 율 브리너 등 숱한 남성들과 염문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영화계에서 은퇴한 후에는 사진작가와 조각가, 건축가 등으로 활동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다. 2018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됐다.
롤로브리지다는 지난해 9월 25일 조기 총선에서 ‘주권과 대중 이탈리아 정당’(ISP)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ISP가 비례대표를 배분받기 위한 최소 기준인 3% 득표율을 얻지 못해 낙선했다.
롤로브리지다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에서는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소피아 로렌은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고인의 매력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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