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머스크의 대만특별행정구역 제안 대환영

입력2022.10.10. 오전 6:26

일론 머스크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및 우주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대만 특별행정구역 제안을 환영하고 나섰다.

앞서 머스크는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대만을 홍콩처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해 홍콩보다 더 많은 자치권을 줌으로써 양안간 불안을 해소하자고 제안했었다.

특히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9일 트위터를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틀이 대만 문제 해결의 기본 원칙"이라며 "머스크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를 환영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9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발언을 확인했다”며 "대만은 특별 행정구로서 높은 수준의 자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FT와 인터뷰에서 "내가 추천하는 건 대만을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인데, 아마도 모든 이들의 마음에 들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머스크는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된 데 대해 해결책으로 "대만은 홍콩보다 더 관대한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만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당 소속 정치인들마저 머스크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을 하고 있다.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인 자오텐린은 페이스북을 통해 “머스크가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는 한 대만은 테슬라를 무기한 보이콧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소속 타이베이 시장 후보인 천시종도 “머스크는 성공한 기업가이기는 하지만 대만 해협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만큼은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중립국화를 제안하고, 크름반도는 러시아 땅이라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