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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8-03 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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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시가 급한데'…中, 폭우 민간 구조팀에 '허가증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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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시가 급한데'…中, 폭우 민간 구조팀에 '허가증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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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03. 오전 11:46   수정2023.08.03. 오전 11:47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 홍수 피해가 발생한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시에서 구조 활동이 펼쳐지는 모습. 2023.8.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북부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나흘간 140년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난 가운데 현지로 달려간 민간 구조단체들에 당국이 허가증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1일 기준 최소 20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으며, 약 60만명이 피해를 본 급박한 상황에서 관료주의가 구조·구호 활동을 지체시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중국 광저우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은 허베이성 줘저우시에 도착한 다른 지역 출신 비정부기구(NGO) 구조팀이 구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현지 응급관리부가 발급한 초청 서한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장쑤성에서 온 또다른 민간 구조팀은 이 매체에 "홍수로 이동통신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초청 서한을 받기까지 몇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해당 사례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져나가면서 지방 정부들의 재난 대응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SCMP는 전했다.

논란이 일자 관영 매체 펑파이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논평에서 지난해 11월 중국 응급관리부가 발표한 새로운 지침이 해당 사례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침은 피해 지역에 가길 원하는 모든 비공인 구조팀의 활동에 대한 각 지방정부의 승인 의무화 등 질서 있는 재난 구호 활동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구조팀이 구호 활동이 지체됐던 인구 65만명의 줘저우시는 다수의 마을이 물에 잠기며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줘저우시 정부는 146개 마을, 13만여명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펑파이에 따르면 줘저우시 당국은 1일 아침에 여러 구조팀에 지원 요청 서한을 발송했고, 현지 경찰은 그날 오후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홍수 구출을 위한 배와 조명 장비가 긴급히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줘저우 주민들이 구호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온라인 신청은 2일 오후 현재 1천200건 접수됐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윤고은(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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