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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2-10-10 10: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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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진핑 3연임 최종점검’ 중국 7중전회 어제 개막
글쓴이 shanghaipark 글잠금 0
제목 ‘시진핑 3연임 최종점검’ 중국 7중전회 어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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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최종점검’ 중국 7중전회 어제 개막

입력2022.10.10. 오전 12:01  수정2022.10.10. 오전 12:02

 

시진핑중국공산당(중공)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세 번째 집권을 최종 점검하는 의례적 행사인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9일 베이징 징시(京西) 호텔에서 시작됐다.

나흘 일정의 7중전회는 오는 16일 중공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대) 개막식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낭독할 정치보고와 19기 중앙기율위원회의 업무보고,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가 맡은 ‘당장(黨章·당 헌법)’ 수정안 토론문까지 세 건의 문건을 토론한 뒤 통과시킬 예정이다.

중공은 2018년 3월 국가주석의 3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문을 삭제하는 개헌으로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예고했다. 7중전회는 20대에서 장기 집권의 문을 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나흘간 200여 명의 중앙위원, 170여 명의 후보위원, 130여 명의 기율위원이 모여 20대의 최종 각본을 미세 조정한다.

회의 결과는 오는 12일 오후 폐막과 동시에 공보에 담겨 발표된다. “당의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했다”는 문장으로 끝날 공보에는 20대 정치보고와 당 헌법 수정안의 ‘압축판본’이 담길 전망이라고 홍콩 명보가 9일 보도했다. 20대는 시 주석의 3연임과 함께 이른바 ‘두 가지 수호론(兩個維護論·양개유호론)’을 당의 공식 강령으로 결의하는 게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2019년 7월 처음 등장한 ‘두 가지 수호론’은 “당 중앙의 핵심인 시진핑 총서기의 지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영도를 확고히 수호한다”는 뜻이다. 과거 1970년대 마오쩌둥(毛澤東)이 후계자로 지목한 화궈펑(華國鋒)이 “마오 주석이 생전에 내린 결정과 지시는 모두 옳다”고 했던 ‘양개범시론(兩個凡是論)’과 같은 맥락이다. 양개유호론은 2019년 4중전회 공보에 이어 20대에선 당 헌법 서문에 명기되면서 9600만 당원의 강령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20대 개막이 다가오면서 천안문을 가로지르는 장안대가 곳곳에 이를 축하하는 화단과 ‘20대를 기쁘게 맞이한다(喜迎二十大)’는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베이징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지난 8일 도심 왕푸징(王府井) 북쪽 지하철역에선 공안이 지나는 시민을 대상으로 신분증 검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천안문 인근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는 1개 차로만 통과시키며 경계를 강화했다.

 

시진핑 권좌 10년 더 간다… 중국 손절하는 홍콩 갑부 리카싱 [최유식의 온차이나]

입력2022.10.10. 오전 12:01  수정2022.10.10. 오전 9:18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차 당대회 보름 앞두고 홍콩 호화아파트 단지, 중국 국유상업은행 주식 등 잇달아 처분
’시진핑 장기집권 하 중국, 홍콩에 미래 없다’는 의미인 듯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이 이끄는 청쿵그룹이 지난 9월말 홍콩섬 미드레벨의 한 호화 아파트 단지를 싱가포르의 한 자산운용사에 통째로 팔았다는 소식에 요즘 중화권이 들썩입니다.

미드레벨은 홍콩 호화주택이 밀집해 있는 곳이죠. 거래 규모가 27.3억 유로(약 3조8000억원)로 홍콩 역대 최고가 부동산 거래라고 합니다.
 

가격 30% 할인, 서둘러 매각



아시아 최고가 주택이 즐비한 홍콩이니 당연히 관심을 끄는 측면이 있지만, 시점이 묘해요. 그동안 중국 대륙과 홍콩 내 자산을 줄기차게 처분해온 리카싱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3번째 임기를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표 대회를 보름 앞두고 다시 한번 일을 낸 겁니다.

중국의 한 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리카싱이 또 팔고 팔고 판다고?”라는 제목을 달았더군요.
 

청쿵그룹이 싱가포르 자본에 매각한 홍콩섬 호화 아파트 단지 '보렛 로드 21'. /Qi-Homes
이번 거래는 평당 가격이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했다고 해요. 청쿵그룹은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가량을 사는 쪽에 융자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서두른다는 느낌을 준 거래였어요.
 

시진핑 집권 첫 해부터 시작



리카싱은 개혁개방기에 누구보다 중국 대륙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취임한 첫해인 2013년부터 중국 대륙과 홍콩 내 자산을 줄줄이 처분하기 시작했어요. 2018년까지 팔아치운 자산이 20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합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의 유명 상업용 부동산을 대거 처분했어요.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영국 등 유럽에 투자했습니다. 수력, 전력, 이동통신, 에너지 등 유럽 인프라 분야에 돈을 쏟아부었어요. 청쿵그룹은 작년 전체 매출의 55%가 유럽에서 발생했고,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매출은 10%에 불과합니다.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이 2007년 2월 영국 캠브리지대학 캠퍼스에 있는 리카싱센터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리카싱 회장은 1995년 이후 영국의 전력, 이동통신, 에너지 분야에 5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허치슨왐포아해상자위대
중국 당국은 겉으로 표시는 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불쾌함을 표시한 적이 있어요. 관영 신화통신 산하의 한 매체는 2015년 “리카싱이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조용히 철수하는데, 이건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리카싱은 자산 매각을 멈추지 않았어요.

지난 수년간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 중국 내 민간기업 창업주들은 중국 당국의 손보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리카싱은 이미 시 주석 집권 직후부터 이런 흐름을 미리 예상하고 발 빠르게 자산을 처분했던 것으로 보여요.
 

중국 국유은행 주식도 처분



리카싱은 2020년부터 영국 내 자산을 대거 처분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 하락, 인프라 시설 국유화 논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손실 등을 감안해 자산을 현금화한 거죠.

당시 중국에서는 리카싱이 다시 중국 대륙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허망했어요. 리카싱은 그 이후에도 상하이, 청두 등지의 부동산을 계속 팔았습니다. 작년 한 해에도 중국 내 보유 토지 11만평을 처분했다고 해요.

코로나 19 팬데믹이 터진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계속 침체 상태에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크게 떨어졌죠. 과거 같았으면 리카싱이 돈을 싸들고 중국 대륙 시장에 뛰어들었을 겁니다.
 

상하이 도심 징안구에 있는 센추리 광장. 리카싱의 청쿵그룹은 올해초 이 상업용 부동산을 35억 위안(약 7000억원)에 매각했다. /텅쉰망
청쿵그룹이 홍콩 호화 아파트단지를 매각한 다음 날인 9월29일엔 리카싱기금회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정저축은행 주식 5만주를 팔았어요. 이 은행은 중국의 국유상업은행입니다.

리카싱기금회는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자산 처분이 계속되는 데 대해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요. 시 주석 장기집권 체제하의 중국과 홍콩에 대해 그만큼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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