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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여성 정부수반, 뉴질랜드 아던 총리 '사임
내용

 

입력2023.01.19. 오후 3:24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TV 성명을 통해 사의를 표명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아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 여름을 돌아본 결과 내게 더이상 총리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탱크(tank)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다음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예상 밖이었다. 다들 아던의 3선 도전이 기자회견의 주된 내용일 줄 알았다. 
 
이로써 아던의 후임 노동당 대표는 늦어도 오는 2월 7일 바뀔 예정이다. 뉴질랜드 총선은 오는 10월 14일로 잡혔다. 
 
아던 총리는 지난 2017년 37세의 나이로 총리에 오르면서 세계 최연소 여성 정부 수반이 됐다. '재신다 마니아' 열풍을 일으켜,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있기 있는 총리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연합뉴스
진보성향의 아던은 10대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뉴질랜드 노동당의 전 총리였던 헬렌 클라크 위원 밑에서 경력을 쌓았고, 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정책보좌관으로도 근무하기도 했다.
 
총리로선 이례적으로 임기 중 출산해 출산휴가 6주를 사용하기도 했다. 모유 수유를 위해 3개월된 딸을 데리고 뉴욕의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아던의 '결단력'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2019년 무슬림 상대 총기 테러가 일어나 51명이 숨지는 최악의 사고가 났을 때, 아던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이후 테러에 사용된 반자동 총기를 금지하도록 총기법을 개정했다.
 
코로나19 초기에 발빠르게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은 것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 사건 당시 히잡을 쓰고 무슬림 여성을 위로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연합뉴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팬데믹 봉쇄에 사람들은 지쳐나갔고, 고물가와 어두운 경제 전망에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지자 인기도 급강하했다.
 
지난달에는 국회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야당 대표를 향해 혼잣말로 '거만한 멍청이'(an arrogant prick)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노동당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제1야당에게 역전당한 뒤 계속해서 뒤처져 있으며 아던 총리 역시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30% 아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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