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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1-23 09: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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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물결·용춤 퍼레이드…아시아 국가별 같은듯 다른 설 맞이 풍경
내용

 

입력2023.01.22. 오전 6:02   수정2023.01.22. 오전 6:03

 

中'야수이치엔'·홍콩'라이씨'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뱃돈 문화
각 국가별 특유 음식 문화도…용 춤 등 곳곳서 축제 분위기

계묘년 음력 새해를 사흘 앞둔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소재 차이나타운 인근 도로 위로 붉은 연등이 밝게 빛나고 있다. 2023.1.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22일 정월 초하루이자 음력1월1일, 설날의 아침이 밝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아시아권 국가들에서도 최대 명절로 꼽히는 설을 맞이하는 각국의 풍경과 명절 문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제대로 맞는 설인만큼, 여러 국가들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과는 조금씩 다른 각 국가별로 명절을 즐기는 풍경을 중국 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 등 각종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해 주목해본다.

◇ 국가별 명칭 다른 세뱃돈 문화…中 '야수이치엔'·홍콩 '라이씨' 다양

먼저 중국의 설 '춘절(春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1월1일로 국가의 가장 큰 명절로 꼽힌다. 약 일주일 가까이 되는 긴 연휴 동안 가장 많은 인구 이동이 발생한다.

각지에서 고향으로 가족들이 모이는 최대 명절인만큼, 온 가족이 함께 니엔 예 판(年夜饭)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춘절에 중국에선 집 앞에 복(福)자를 거꾸로 써서 붙이는 '춘련(春聯)' 문화가 있다. 이를 이른바 따오푸(倒福), 즉 복이 도착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붉은 봉투인 '홍바오(紅包)' 안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야수이치엔(壓歲錢)'이라고 부르는 세뱃돈을 주는 풍습도 존재한다.
 

계묘년 음력 새해를 사흘 앞둔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차이나타운 시장에서 시민들이 복을 기원하는 붉은색 장식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2023.1.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계묘년 음력 새해를 사흘 앞둔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시민들이 사자춤을 추고 있다. 2023.1.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홍콩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음력1월1일 설을 기념해 몇 주 전부터 집과 백화점, 마트 곳곳을 붉은 등을 곳곳에 걸어두며 명절 분위기를 낸다.

또 여러 꽃과 귤나무 등이 거리 곳곳에 가득한데, 귤나무는 금색의 과일이라 재물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예로부터 인기가 특히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귤의 한자 '橘'이 길하다의 '吉'과발음이 비슷한 것도 인기에 톡톡히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콩에선 한국의 떡국처럼, 해산물과 고기 등 여러 몸에 좋은 재료가 담긴 푼 초이(Poon choi)라는 전골 탕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도 붉은 봉투 안에 '라이씨(Lai see)' 즉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을 나흘 앞둔 1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시민들이 사자춤을 연습하고 있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싱가포르 고유 '유셩' 문화…용 춤 축제 등 곳곳서 축제 분위기

전체 인구의 약 70%가 중국계인 싱가포르 역시 예로부터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만큼 중국과 거의 비슷하게 춘절 기간에 길거리 곳곳이 붉은 색으로 물들고, 홍바오에 세뱃돈을 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특히 차이나타운은 더욱 화려한 붉은 빛으로 물 들며 도심 전체가 마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각종 외신들은 전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에선 광둥식 생선 샐러드인 '유셩(yu sheng, 魚生)'을 먹으며 설을 기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채소 및 여러 소스와 생선이 모두 담겨 있는 큰 접시를 뜻하는데, 이를 먹으며 서로 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유셩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데,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유슈엉(余升)과 같은 발음이라, 풍요와 번영을 기리는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는 싱가포르 특유의 문화로, 1964년 음력 설에 싱가포르의 라이와 레스토랑(1963년 9월 설립)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젓가락으로 샐러드를 거의 던지다시피 하는데, 서로 간 화목을 도모하며 '로 헤이(Lo hei)'라 외치는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을 사흘 앞둔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州) 탕에랑슬라탄에서 시민들이 밝게 불을 밝힌 토끼 모형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3.1.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곳곳에선 전통적으로 사자와 용 등 탈을 쓴 사람들이 춤을 추고 곳곳에서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진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세뱃돈인 '앙파우 (Ang Pows)'를 빨간 복주머니 안에 넣어 주며 복을 기린다. 또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만다린 오렌지를 함께 나눠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도 음력1월1일을 설날로 기념, ‘텟(Tet)’이라고 부르며 일주일 넘게 연휴를 보낸다. 설 연휴 기간 사람들은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거나 헌금을 내며 우리나라처럼 조상들을 기리거나 성묘를 하며 명절을 지낸다.

한편 한국과 중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음력 1월1일을 설로 기념하는 반면, 일본은 양력 1월1일만을 '오쇼오가츠' 새해로 기념한다. 설날에 가족들이 모여 ‘오토소’라는 술을 나눠 마시거나 떡을 넣은 국인 ‘조오니’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전통적으로 집 앞에 소나무와 대나무 등으로 만든 카도마츠(門松)를 장식하는 문화가 있었다. 일본도 음력 새해를 쇠긴 했었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1월1일로 설을 바꿨고 지금까지도 양력설만을 기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을 나흘 앞둔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도로 위로 연등이 설치된 모습이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유진 기자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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