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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7-04 1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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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상검증` 시대…"일베 여친이 낫나요, 메갈 여친이 낫나요?"
내용

 

입력2023.07.04. 오전 11:03   수정2023.07.04. 오전 11:21

 

이성의 가치관을 평소 즐겨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로 판단하고 '사상검증'을 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4일 "일베하는 여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인 작성자는 "난 상관없음, 차라리 그 쿵쾅 커뮤니티보다 차라지 좋음"이라며 호감을 드러냈고, 이에 네티즌들은 "꼭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느냐"면서도 다양한 의견으로 관심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걸러라"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어느 순간 너의 사상이 일베화 돼 있겠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일 전에는 "남자들 페미와 여자들 일베는 현실에선 거의 동급의 인식"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커뮤니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도 페미팅(페미니스트임을 알리는 것)을 듣는 순간 뒤에서 별생각을 다 하게 되는 듯"이라고 했고, 이에 "뭔소리야 남자들 중 일베를 하지 않는 사람도 일베 마인드를 갖고 있는 남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라는 답글이 달리면서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같은 게시물에 달린 투표에서는 '페미=일베'라는 의견이 77.5%(31명), '페미=여성시대'라는 의견이 15.0%(6명), '여성시대=일베'라는 의견이 7%(3명)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는 특정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로 모이고, 해당 커뮤니티에서 그 가치관이 굳어지는 현상이 인터넷 공간에서 일어난다고 해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젠더갈등'으로 인한 이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해지면서 '사상검증' 논란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블라인드에서는 "옷도 허름하게 입고 다니는데 세전 1억이 말이 되느냐"는 글도 논란이 됐다. 옷이나 장신구로 상대방의 수입을 가늠하고 이성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맞느냐는 취지다. 이 네티즌은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 옷은 아디다스, 나이키, 언더아머 추리닝입고 샤오미 밴드 시계 차는데 되게 좋은 회사 다녔네. 보통 좋은 회사 다니면 좋은 옷 입고 다니지 않느냐"고 했지만, 자신이 세후 2억원 수익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나도 중국 짝퉁 지갑 들고 다닌다"며 "진짜 부자들은 그게 하나도 중요하다거나 부럽지 않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이거 공감된다"면서 "부동산 투자 오프라인 강의가면 순 자산 100억 이상 강사들은 유니클로나 탑텐 같은 브랜드를 입는데, 임장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빈폴이나 헤지스를 입고 정작 새로 온 등기도 못 쳐본 애들이 명품을 입는다"고 비꼬았다.
 

서울의 한 명품관 앞.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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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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