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계약금 비율과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부동산 부양에 나섰다. 중국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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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 수도 베이징의 18일 시내 중심가 비즈니스 지구 모습. 중국의 제조업과 투자는 2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부동산 부문 약세가 여전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18일 발표했다. 2024.03.18. /사진=유세진 |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인민은행 상하이분행이 상하이시의 첫 주택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을 현행 30%에서 20%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2주택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은 현행 50%에서 35%로 내렸다.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85%에서 3.5%로 인하했다.
상하이는 중국 1선도시(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중 가장 먼저 부동산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지난 17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전국적인 부동산 부양책에는 못 미친다. 인민은행은 전국적으로 생애 첫 주택과 2주택 매입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을 폐지하고 첫 주택 구매자가 내는 계약금 비율을 현행 20%에서 15%까지, 2주택 구매자는 현행 30%에서 25%까지 내릴 수 있게 했다.
다만 중국에서 가장 엄격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유명한 상하이가 이번에 규제를 크게 완화한 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상하이 후커우(호적)가 없는 가구와 독신 가구는 사회보험료와 개인소득세를 5년 납부해야 상하이 주택 구매가 가능했는데, 이를 3년으로 단축했다. 특히 상하이는 이혼 전 주택이나 증여 주택을 주택 수에 포함하는 조처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상하이 신축 아파트 거래면적은 49만6000㎡로 전월 대비 34.7% 급감했으며 구축 아파트 거래량도 1만7900채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상하이 구축아파트 가격은 1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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