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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상업용 부동산도 '위태'…소호차이나, 세금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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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상업용 부동산도 '위태'…소호차이나, 세금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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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21. 오후 7:40  수정2023.08.21. 오후 7:41

 

소호차이나의 왕징 소호 건물/AP=뉴시스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불거진 데 이어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인 소호차이나가 세금을 미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론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21일 중국 상관신원 등에 따르면 소호차이나는 베이징에 위치한 '왕징 소호' 건물의 부가가치세 및 연체료 19억8600만위안(약 3651억원)을 납부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은행 차입금 42억3200만위안이 크로스 디폴트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 크로스 디폴트는 한 채무 계약에서 디폴트가 선언되면 채권자가 채무자의 다른 빚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호차이나는 현지 세무 당국과 구체적인 지불 계획에 합의했으며 부동산 등을 처분한 비용으로 세금과 연체료를 납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호차이나가 같은 날 공시한 상반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의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요지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운영한 업체다. 다른 대형 부동산 회사들이 주로 상가와 아파트 등 전형적인 상업용, 주거용 건물에 주력하는 데 비해 소호차이나는 사무용 빌딩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 임대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중국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지방정부의 재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방정부들이 재정 상당 부분을 부동산 관련 세금에 의지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기업 디폴트 우려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지방정부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처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지방정부 부채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1조5000억위안(약 275조7300억원) 규모 특별 융자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발행 대상은 톈진과 구이저우, 윈난 등 총 12개 성·시와 자치구다.

차이신은 현 지방정부 부채 위험을 '회색코뿔소'에 비유했다. 회색코뿔소는 모두가 예상하면서도 대책 마련을 간과, 대안을 마련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의미한다. 차이신은 "지방정부 부채가 금융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색코뿔소가 됐다"며 "일부 경제기반이 약한 지방정부들은 유동성 위험에 가까워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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