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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2-08-26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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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더 밀착하는 러, 對 한국 압박 공조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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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더 밀착하는 러, 對 한국 압박 공조 본격화 되나

입력2022.08.26. 오전 11:51, 수정2022.08.26. 오후 12:27 박대로 기자

 

기사내용 요약

김정은-푸틴 축전 교환 등 협력 강화 흐름
군사 분야 공조 기미까지 나타나는 실정

【서울=뉴시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30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 당국에 핵발전소 건설을 제의한 적이 없다"며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부인했다. (사진캡쳐=타스통신) 20191.30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위해 협력하는 듯 한 모양새다.

2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지난 19일 러시아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인터뷰했다면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마체고라 대사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코로나19 한국 유입' 주장에 동의하면서 한국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마체고라 대사는 한국 정부를 향해 "지금과 같이 복잡한 시기에 서울은 삐라 살포와 같은 새로운 도발 행위들을 허용하지 말고 상대방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평양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이번 인터뷰뿐만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정황은 여럿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계기에 축전을 교환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한 모습을 26일 보도했다. 2019.04.2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러시아는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을 문제 삼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한미 대규모 연합 훈련의 재개 및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우려한다. 북한의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는 그런 행동은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위험하다"며 날을 세웠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를 지지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러시아와 시리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돈바스 내 러시아 점령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을 승인하기도 했다. 돈바스 지역에 북한 건설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제 전투기들을 운용하는 평안남도 순천 공군 기지가 확장되는 것 역시 심상찮은 징조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이 공개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활주로를 300m 확장하는 등 여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제 전투기 미그와 수호이 등을 추가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에는 러시아 전략 폭격기 Tu(투폴레프)-95MS 2대가 사전 통보 없이 동해 공해 상공을 비행하며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이에 한국 공군 F-16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해 러시아 폭격기들을 견제하는 등 긴장이 조성됐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 간 공조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봤다.
 

[AP/뉴시스]러시아 Su-35 전투기 2대가 지난 28일 러시아 하늘을 날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들은 30일 우크라이나를 더 불안정하게 하려는 시도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11.30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 및 돈바스 등 친러 정부 승인에 북한이 발 벗고 나서는 등 북한이 성의를 보인 것이 러시아가 화답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근 전쟁 복구를 위한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를 양국이 협의 중이므로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 북중 중심의 동북아 이슈에서 북중러 신연대를 위한 러시아 소외방지 의도도 내포돼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부총장은 "중국이 국경 코로나 확산 등을 이유로 시원스럽게 북한을 도와주지 않고 있다"며 "최근 한중 수교 30년을 감안해 북한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이 조바심을 내게 하기 위해서는 북러 밀착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고 짚었다.
 

박대로 기자(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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