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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인플레 억제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제한적…금리인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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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인플레 억제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제한적…금리인상 계속"

입력2022.10.11. 오후 3:12  수정2022.10.11. 오후 3:36

 

기사내용 요약

연준 부의장, 물가상승 상당히 느려질 때까지 금리 인상…경기 억제
시카고 연은 총재 "인플레 억제가 가장 중요…몇 개월간 인상 결정"

 

[워싱턴=AP/뉴시스]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2022.10.11.[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당분간 경제를 제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곧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물가 상승이 상당히 느려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경기를 계속 압박하겠다는 중앙은행의 계획을 반복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표치로 되돌아가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연준은 40년 만에 가장 빠른 물가상승률을 만회하기 위해 올 들어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도 긴축정책에 동참했다"면서 "너무 많은 나라들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기 침체의 더 높은 위험을 경고했고 시장은 혼란에 더 취약해졌다"고 보도했다.

WSJ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을 두고 "그의 연설은 인플레이션이 곧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들로 가득 차 있어, 연준이 이미 투자자들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를 관통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통화정책 긴축으로 인한 수요 억제는 아직 부분적으로만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동시적인 글로벌 긴축의 결합된 효과는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크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설정할 때 이른바 파급 효과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와 환율의 예상치 못한 변동과 외부의 불균형 악화가 경우에 따라선 국경을 넘어 금융 취약성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만약 투자자들이 겁을 먹는다면, "핵심 금융 시장의 취약한 유동성이 그 여파를 증폭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지난 달 영국중앙은행(영란은행)은 금융 격변을 막기 위해 영국 국채 시장에 개입해야 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이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많은 통화당국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단결했지만, 정책을 수립하면서 서로 투명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한 금융 안정을 위해 다른 나라의 관리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미국이)글로벌 경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재정 상황이 해외로 전파된다는 것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국내·외에서 나오는 성장 전망에 대한 위험을 열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신속히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AP/뉴시스]찰스 에반스 미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2022.10.11.그는 "우리는 긴축 사이클에 다른 종류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예상이 뒤집히기 시작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위험이 있고,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훨씬 낮추는 작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어느 시점에서는 위험이 더 양면적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 NYT는 그가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 것처럼 들렸다면서 "누적 긴축이 경제 전반에 전달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4번 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3주 전에 연준의 다른 관계자도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일자리 손실을 의미하더라도 최우선 순위"라고 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진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중앙은행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게 바로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3000명 늘어난 반면 실업률은 3.5%로 1969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은 더 높은 수준의 실업률을 포함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퇴치 노력에 "일부 고통"을 기대한다고 했다.

에반스 총재는 "물가 안정은 향후 더 강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며 "실업이 증가한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만약 그것이 많이 오른다면 매우 곤란하다. 하지만 물가 안정은 미래를 더 좋게 만든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공급망 압력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약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면서 연준이 영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한적인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는 정책 기조를 옹호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WSJ는 연준 관리들은 상품 가격 하락과 공급망 병목 완화가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관리들은 임금 상승과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물가 압박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그들의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동안 기본 데이터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성장을 제한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이 전략이 연준의 4.5%가 약간 넘는 정책금리가 '안석처'라는 생각을 표현하는데 프리미엄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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