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18. 오전 9:56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 운영자 구속·직원 35명 불구속
경찰, 역할 구분해 상하 체계 갖췄다 판단… 범죄조직죄 적용
‘로또 1등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주겠다’며 번호 예측사이트 서비스 이용을 유도해 10억원대 회비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역할을 구분해 상하 체계를 갖춘 뒤 범행했다고 판단해 범죄조직죄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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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로또복권 번호 예측 사이트 30대 운영자를 구속하고 직원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당은 2021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200여명으로부터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가입비 1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한 안에 당첨되지 않으면 환불하겠다고 거짓으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 또는 ‘엄선된 분석 시스템으로 산출한 값’이라며 복권 번호 6개를 여러 개 조합해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때 활용한 내부 프로그램은 과학적 근거 없이 무작위로 번호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운영자는 경찰에서 “가입자들에 허위 예측 번호를 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관리팀장 중심의 텔레마케터들로 팀을 꾸리고 회원 모집과 등급을 관리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7만7000원부터 많게 1200만원을 내고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 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