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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1-25 12: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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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시계' 90초 남았다…3년 만에 10초 앞당겨져
내용

 

입력2023.01.25. 오전 10:55

 

우크라전쟁으로 파멸 '한 발짝' 더 ?
美핵과학자회, 2020년 이후 처음 10초 앞당겨
핵위험·기후변화·생화학무기 가능성 바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전례없는 위험의 시대가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24일(현지 시간) '지구 종말(둠스데이) 시계'의 초침을 자정(파멸) 쪽으로 10초 앞당겼다. 이로써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로 줄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류가 지구 멸망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지구종말시계가 2020년 이후 100초 전대를 유지해오다가 3년 만에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술핵 사용 우려가 높아지고 기후변화가 가속화한데 따른 것이다.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세계에 사건,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높아졌다. 브론슨 회장은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 공장에 대한 가짜뉴스 및 정보 부재는 러시아가 해당 무기 사용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전쟁발 에너지 가격 급등과 ‘탈석탄’ 기조 중단으로 기후 위기의 위험도 커졌다. 시반 카르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이사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했다"며 "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BAS는 성명에서도 “전쟁의 영향은 핵 위험 증가에 국한되지 않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세계적인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재차 강조했다.

194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의 주도로 창설된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 기후변화 위기 등의 요인을 고려해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당시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핵실험 때문에 미소관계 최악으로 치닫던 1953년에 종말 2분전까지 임박했다가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을 기록해 가장 많은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하지만 핵무기 위협이 지속되고 기후 변화 가속화, 코로나 19 확산 등의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2019년 시계는 다시 자정 2분 전까지 앞당겨졌으며 2020년에는 이란과 북한의 불법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100초 전까지로 한번 더 이동했다.
 

장형임 기자(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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