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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2-01 12: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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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와 손 잡고 무기·AI 기술 협력 강화한다…중국 견제 박차
내용

 

입력2023.02.01. 오전 9:58   수정2023.02.01. 오전 9:59

 

군사장비부터 반도체까지 협력 강화
인도의 러 의존 줄이기 위한 포석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2.ⓒ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이 국방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도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반도체 등 핵심산업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요 신흥 기술에 관한 이니셔티브'(iCET)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iCET에는 군용 제트 엔진, 장거리포, 장갑차 등 군수장비 공동생산 계획이 포함됐다. 또한 반도체·인공지능(AI)·무선통신(5G)을 비롯한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달 탐사 등 상업용 우주비행을 추진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중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을 들었다. 보좌관은 "군사 행동을 노골화하고 미래 산업을 지배하는 등 중국이 제기한 더 큰 도전은 인도 정부의 생각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이니셔티브는 근본적으로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혁신 정책에 관한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현실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첨단 기술로 민주주의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구상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2.5.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앞서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iCET 체결을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은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에서 맹추격 중인 중국에 대항해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인도는 중국과 국경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 정부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M777 곡사포와 스트라이커 전투장갑차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와의 국방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군사장비에 대한 인도의 러시아 의존도를 낮춘다는 포석이다.

iCET 체결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도 나왔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도에서 생산 중인 제트엔진에 자사 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기 위한 수출 허가를 당국에 신청했는데 이에 대해 백악관이 이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CET가 넘어야 할 장애물도 있다고 했다. 미국은 기술 이전 정책에서, 인도는 각종 규제세와 관세 정책에 있어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

한편 로이터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인도에 대해 유독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늘렸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이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해석이다.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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