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뉴스 상해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상해 뉴스2024-07-04 13:59:03
0 1 0.0 0
비자도 비용도 없이 상하이 명소 둘러보기
내용

 

트립닷컴 ‘상하이 익스프레스’

입력 : 2024-07-04 12:42


 
'상하이 속 작은 유럽'인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의 핫 플레이스 우캉맨션. 1924년 철근콘크리트 구조인 범선 모양의 8층 복도식 아파트다.


중국 관광에는 ‘비자’라는 장애물이 있다. 중국 비자가 발급되는 데는 신청 이후 최소 4일가량이 걸리고 수수료도 만만찮다. 값비싼 ‘급행’으로 신청해도 3일은 소요된다. 단수 비자는 4만6000원, 2회 입국 가능한 더블 비자는 6만원이다. 이것도 서울 남산스퀘어센터 빌딩에 있는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했을 때의 수수료다. 전담 여행사를 통할 경우 단수비자는 1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비자 없이 비행기표 발권만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환승 무비자 입국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국 대도시 허브공항에서 환승을 하고 제3국으로 떠나는 항공권을 구매해 중국에 입국하면 최대 144시간 체류할 수 있다.

환승 무비자 입국을 이용할 때 유의할 점은 공항에서 나갈 때 일반 출국심사대가 아닌 별도의 환승 출국 창구를 찾아야 하며 숙소 예약 내역과 제3국으로 출발하는 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종이에 인쇄된 무비자 체류 허가증이 발급된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샤먼 광저우 선전 시안 청두 등 중국 내 27개 공항에서 이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 가운데 상하이를 경유한다면 상하이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여행할 수 있다. 트립닷컴이 운영하는 ‘상하이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8시간 이상 경유하는 외국인 환승객에게 제공하는 무료 경유 관광 투어다. 유럽 등 먼 여행지의 경우 직항으로 가면 편하겠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경유지를 활용하면 항공료도 저렴해지고 무료 여행도 가능하니 일석이조다.

‘상하이 익스프레스’는 선호도와 체류 시간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3가지 투어로 나눠져 있다.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 제2터미널 3층 출국장 A(21번 게이트 근처)에 트립닷컴이 운영하는 환전소에 문의하면 된다. 환승객들은 5~6시간에 달하는 투어 시간 동안 교통편, 가이드,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와이탄(外灘), 위위안(豫園) 등 상하이 관광 명소를 방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하이의 역사·문화·미식까지 경험할 수 있다.

상하이 익스프레스 여행지 중 ‘상하이 속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武康路)가 있다. 20세기 초부터 외국인들과 명사들이 거주해 온 지역으로, 영화 ‘색계’의 촬영지다. 조용한 길을 따라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곳곳에 외국인 셰프가 운영하는 예쁜 레스토랑과 카페가 숨어 있다. 우캉루 초입은 갤러리와 카페, 붉은색의 이국적인 건물이 모여 있어 인기다.

대표적인 건물이 우캉맨션이다. 1924년 유명한 건축가인 후데츠가 설계하고 만국저축회의 출자를 받아 착공한 8층 복도식 아파트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의 외관을 지녔다. 제2차 세계대전 프랑스의 군함이었던 노르망디 전함을 기념하기 위해 범선 모양으로 지어졌다. 최근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가볼 만한 곳으로 떠오르는 명소다.

상하이의 위위안은 중국을 대표하는 정원 중 하나다. 1559년 명나라 시대 형부상서 반윤단이 아버지 반은을 위해 당대 유명한 장남양에게 공사를 맡겨 18년 만에 완성한 개인 정원이다. 물과 돌, 건물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명나라 시대 정원 가운데 하나인 위위안.


위위안은 크게 삼수당, 만화루, 회경루, 점춘당, 옥화당, 정관당 일대로 나뉜다. 건물 높이가 9m나 되며 5개의 객실이 있는 삼수당은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삼수당이란 당호는 ‘하나의 벼에서 세 개의 이삭이 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와이탄의 화려한 야경.


와이탄도 빼놓을 수 없다. 황푸강을 따라 유럽풍 건물들이 멋지게 늘어 서 있어 연인과 걷고 싶은 곳이다. 1920년대 아르데코풍 건물들은 여전히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밤이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환상적이다.
 


 
황푸강에서 바라본 둥팡밍주.


둥팡밍주(東方明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천루 중 하나다. 높이 468m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방송탑이다.

인근 상하이 타워는 높이 632m, 128층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KL118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 높은 건물이다. 약 360도 비틀어서 올라가는 건물 형태는 비상하는 용(龍)을 형상화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19층 전망대를 연결하는 전망대용 엘리베이터 속도는 분당 1080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상하이=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