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차세대 외교관과의 대화'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다자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해 아세안 외교에 나선다. 아세안은 현재 세계 5위 경제권이자 우리나라 2위 교역 대상으로써 외교 의의가 깊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발표한 바 있다. 약 10개월 만에 아세안 국가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KASI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전망이다.
KASI는 기존 한국의 대아세안 중시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아세안과의 실질적·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아세안을 수출 시장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전략적 중요성을 주목하고 정치·군사·안보, 경제안보,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KASI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KASI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설명하고 한-아세안 간 협력을 사이버·해양안보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수 있도록 힘쓸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일 인도로 넘어가 취임 후 두 번째 G20 일정을 이어간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프놈펜에서 아세안 관련 일정을 끝낸 뒤 곧바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넘어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올해 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총 3개 세션(하나의 지구·하나의 가족·하나의 미래) 중 2개 세션(하나의 지구·하나의 미래)에서 기후위기 극복,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등에 관해 발언할 예정이다. 다양한 국제 문제에서 한국이 G20 국가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는 부분이 강조될 전망이다. 국제회의 기간 동안 각국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다만 현재 일정상으로 한일중 정상회의가 별도로 열리기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현지 기업인들을 만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40여명이 참석하며 한국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구자은 LS회장 등이 자리한다. 인도에서도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어 지원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수출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아세안·인도와의 교역을 확대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출부진을 해결하겠다는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