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기차 플랫폼, 최초 자체 운영체제 탑재[뮌헨=뉴시스]안경무 기자 = "전기차 시대, 메르세데스-벤츠(벤츠)는 경쟁사 대비 무엇을 차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그 결과,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급'을 올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생산한 1886년 이후로 계속 이 같은 정체성 고민을 계속해왔다. 이번 차는 전기차 포트폴리오의 선두 주자로 벤츠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모델이다."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뮌헨=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 CLA 콘셉트카.(사진=안경무 기자) 2023.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일(현지 시간) 벤츠는 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뮌헨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CLA전기차 모델 콘셉트카(콘셉트 C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를 탑재해 출시된 콘셉트 CLA를 통해 동급 최고의 효율성과 최고 수준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1회 충전으로 750㎞ 간다
콘셉트 CLA는 벤츠 전기차 플랫폼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이 최초 적용된 모델이다. MMA 플랫폼에 앞서 '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로 평가 받은 비전 EQXX의 전기 주행 혁신 기술이 녹아있다.칼레니우스 회장은 "콘셉트 CLA는 동급에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전기차"라며 "1회 충전 시 750㎞((WLTP기준) 이상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독일 뮌헨에서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단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고효율 구동 장치를 통해 배터리 전력의 93%가 실제 바퀴에 전달돼, 12㎾h/100㎞라는 동급 최고 수준 효율을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칼레니우스 회장은 콘셉트 CLA가 멀리 가면서도 '빠른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까지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향후 모든 차는 전기차가 된다"며 "충전이 빠르고 쉽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CLA는 단 1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하는 모델"이라고 했다.
[뮌헨=뉴시스]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사진=안경무 기자) 2023.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용 운영체제'로 똑똑해진 차…내년 양산형 모델 출시
CLA 콘셉트카엔 벤츠 최초 '전용 운영 체제'인 MB.OS가 적용됐다. MB.OS는 최신형 칩(chip), 시스템 온 칩(SoC)으로 구동되는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을 활용하며 첨단 센서와 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지원을 받는다.MB.OS를 통해 콘셉트 CLA는 '더 똑똑한 차'가 됐다. 먼저 MB.OS를 바탕으로 한 MBUX 슈퍼 스크린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운전자 맞춤형 UI·UX를 제공한다.
더욱 향상된 SAE 레벨 2 자율주행기술과 처음으로 선보이는 '첨단 어린이 감지 시스템(Advanced ChildPresence Detection system)'도 탑재돼 있다. 더운 날씨에 어린이가 차 안에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이 시스템은 어린이 특유의 호흡 패턴을 통해 활성화된다.
다만 콘셉트 CLA 양산형 모델은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벤츠 오프로더의 아이콘 격인 'G-클래스' 소형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우리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겠다"며 "소형 G-클래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선 꾸준히 벤츠가 '소형 G-클래스'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벤츠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벤츠는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의 언급에도 불구, 소형 G-클래스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뮌헨=뉴시스]콘셉트 CLA 실내 사진.(사진=안경무 기자) 2023.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