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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9-04 1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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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ARM IPO에 삼성전자·애플·엔비디아 등 투자자로 참여…"최대 1억달러 투자"
내용

 

입력2023.09.04. 오전 8:15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기업공개(IPO)에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고객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RM)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자에 AMD,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케이던스 디자인과 시놉시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RM을 소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ARM의 투자자 유치를 위해 수개월 동안 고객 및 파트너사와 논의해왔으나 투자 계획이 이제서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투자자들은 각각 2500만달러(약 330억원)에서 최대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IPO가 다가옴에 따라 구체적인 사항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기술 산업의 가장 큰 일부 회사들의 지원 표명은 이번 기업 공개에 힘을 실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장비에 투자해 이익을 보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RM은 이번 상장을 통해 50억~70억달러의 자금을 모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당초 80억~100억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소프트뱅크가 그룹 내 투자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보유한 ARM 지분 25%를 인수하고 계획보다 적은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자금 조달 목표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에서 ARM 주식 최대 10%를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는 IPO에서 ARM의 주당 공모가를 47~51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업가치 500억~550억달러(약 66조~73조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을 인수하며 추산한 기업가치인 64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ARM은 미국 노동절(4일) 연휴 이후 로드쇼(기업 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회사는 오는 13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14일에 나스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ARM은 반도체 설계의 기초 역할을 하는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매년 생산되는 10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에 ARM을 비공개로 인수했다. 2020년 9월에는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발로 무산되자 그 후 ARM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최근 AI 열풍으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시장은 AI ARM의 상장이 올해 미국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RM의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둔화를 겪고 있으며 회사가 AI와 연관성이 적어서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ARM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서 자율주행차와 같은 AI 기반 시스템의 성장이 ARM 설계 기반의 칩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자사는 AI 전환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외에도 중국이 ARM에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ARM의 매출 중 4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했는데 회사는 이로 인해 "특히 경제 및 정치적 위험에 취약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WSJ은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회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중국 자회사 ARM 차이나에 중국 내 판매를 위해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미 기자(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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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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