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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중동 해결사’ 꿈꾸는 중국…이·팔 휴전 촉구 “두 국가 방안이 유일 해법” | ||
입력2023.10.24. 오후 1:35 수정2023.10.24. 오후 2:15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면서 ‘두 국가 방안’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했다. 중동에서 영향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도 중재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지난 23일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분쟁 상황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알말리키 장관은 즉각적인 휴전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팔레스타인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독립 건국을 실현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은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 주민들이 처한 어려움에 깊은 동정을 표한다”면서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통해 가자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을 보장하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두 국가 방안을 이행해 팔레스타인 인민의 생존권과 건국권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조속히 팔레스타인 문제를 전면적이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 방안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만들어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달 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지속적으로 두 국가 방안을 분쟁 해결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거듭 두 국가 방안 해법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코헨 장관과의 통화에서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전쟁과 평화의 중대한 선택과 관련돼 있다”면서 “중국은 계속 충돌이 고조되고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의 반복은 공동 안보이념을 고수해야만 지속 가능한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두 국가 방안은 국제사회의 합의로, 아랍과 유대 민족이 조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에 도움이 된다면 확고한 지지를 보낼 것이며, 화해에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게 이번 중동 위기는 미국을 제치고 중동 지역의 중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중국은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 아랍 세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 3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데 성공한 후 ‘중동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회담도 중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중국의 두 국가 해법에 대해 “지금은 그런 해결책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라며 중국의 개입을 거절했다. WP는 중국이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으며, 중국은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와 직접 협상을 해본 경험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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